맨발 시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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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맨발 시 비평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ㅡ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 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문태준 시인의 [맨발-창작과비평] 시집을 읽다보면 이 시인의 나이가 적어도 오십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시인의 정서가 빛바랜 추억처럼 연하게 스며든다. 허나 문태준 시인은 이제 서른 중반의 젊은 시인이다. 칠팔십년대의 젊은 시인들은 추억을 노래할 여유가 없이 세상을 향해 언어의 창을 꽂던가 혹은 세상을 향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절망어린 시들로 주류를 이루었다. 여기에 길들여진 독자들은 젊은 시인이 추억을 더듬는 시를 보면서 오래전 보아왔던 순수 서정의 시를 떠올리며 문태준 시인이 늙은 정서를 갖고 있다고 한다. 어떠한 경향의 시가 되었든 독

본문내용

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생일지라도 시를 쓰는 시인이나 시를 읽는 독자나 맨발로 쓰리게 걷고 있음을 보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캄캄하게 울음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물전이란 생활 전선에 놓여 있는 개조개처럼 맨발로 생을 느리게 걷고 있으니 가깝게 있는 이의 맨발을 쓰다듬어 볼 일이다. 캄캄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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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09.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89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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