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머리말
II. 복과 행복의 구분의 실마리
III.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1. 무엇이 행복인가에 대한 물음
2. 지속적인 활동성으로서의 행복
3. 행복의 외적 조건과 획득방식
IV. 행복주의 윤리학에 대한 칸트의 비판
V. 맺음말
VI. 참고문헌
II. 복과 행복의 구분의 실마리
III.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
1. 무엇이 행복인가에 대한 물음
2. 지속적인 활동성으로서의 행복
3. 행복의 외적 조건과 획득방식
IV. 행복주의 윤리학에 대한 칸트의 비판
V. 맺음말
VI. 참고문헌
본문내용
소홀히 되거나 태만하게 되는 지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칸트가 도달한 귀결점은 분명하다. 즉 비록 인간 각자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은 물론이고, 나아가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인간의 보편적인 관심사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보편적인 실천의 도덕법의 근간이 될 수 없다(KpV, A 50). 따라서 칸트의 생각은 인간의 삶은 행복을 최고의 목표로 설정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덕성을 토대로 중심이 잡혀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도덕법칙에 따라 행위 한다면, 인간은 행복할 가치를 누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칸트에 따르면, 최상선은 행복이 아니라 도덕성으로서의 덕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덕성은 행복과 일치하지 않는다. 도덕적 인간은 행복할 가치가 있으나, 실제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결국 행복이 행복할 가치(Gluckwurdigkeit)와 필연적으로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에, 덕은 최상선을 의미할 뿐 최고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행복은 반드시 덕에 비례한 것은 아니며, 또 도덕성은 행복의 수단이 아니다. 이 점에서 칸트는 인생의 궁극목적을 행복으로 파악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견해를 달리 하고 있다. 칸트에게 행복은 인생의 궁극목적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오히려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의 도덕성의 문제이다. 도덕적으로 행위하는 사람은 행복할 가치가 있으며, 또한 자신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고려할 도덕적인 의무를 갖는다.
V.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서양인들은 전통적으로 행복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 하는 문제의식 하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집중적으로 조망해 보고, 그에 대한 칸트가 행한 비판의 관점을 논의해 보았다. 이상의 논의를 다시 한번 정리하여 요약해 보자. 오늘날도 그렇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당시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부, 명예, 권력, 건강, 장수 등으로 이해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대중들의 이러한 견해를 반박하면서 행복을 인간 고유의 능력이 탁월하게 발휘되는 활동성으로 파악하였다. 즉, 행복을 어떤 추구할 만한 무엇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본 것이 아니라, 탁월함(덕)에 따른 정신의 활동으로 이해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에 대한 자신의 이러한 견해를 선(좋음)의 본질 규정을 통해 밝힌다. 최고선은 궁극적인 선이며, 궁극적인 선은 자족적인 것(自足 autarkeia)인데, 바로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행복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고유한 능력과 본성을 해명한다. 인간이 식물, 동물과 공유하는 부분을 빼고 남는 부분이 인간만의 고유한 기능이고 본질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이성적인 정신이다. 따라서 마치 탁월한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능력의 활동을 통해 행위를 탁월하게 수행하듯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인 행복은 자기 활동의 참된 탁월함이라는 의미에서 정신의 활동성이다. 행복은 인간에게만 본래적이고 고유한 정신의 활동성이라 본 것이다. 말하자면 행복은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성이라는 점에서 행복은 결국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체를 통한 성공적인 삶이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행복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고, 탁월함(덕)의 학습과 훈련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을 도덕의 원리로 보았다면, 칸트는 행복의 원리와 도덕의 원리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칸트는 행복이 도덕법칙을 부여하는 원칙으로 적합하지 않지 않다는 점에서 그것은 도덕의 기준도, 도덕적인 동기도 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물론 칸트는 행복의 추구를 전적으로 부정하거나, 또 행복과 도덕을 정면으로 대립시킨 것은 아니다. 칸트의 진정한 의도는 행복의 추구로 도덕성이 훼손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며, 그것이 보편적인 실천법칙인 도덕법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드러내는 데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과 그에 대한 칸트적 비판점을 검토한 이상의 논의를 통해 필자가 얻은 귀결점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성공적으로 잘 살 것인가’라는 행복의 문제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라는 도덕성의 문제 사이의 긴장을 통해 행복과 도덕성의 문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다루지 못한 한국인과 서양인의 행복에 대한 이해를 비교검토하는 작업은 필자의 차후의 과제로 미루어 둘 수밖에 없음을 덧붙여 둔다.
VI. 참고문헌
김상봉, 호모 에티쿠스: 윤리적 인간의 탄생, 한길사 1999.
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 편, 조선말 대사전, 동광출판사 1998.
아리스토텔레스/최명관 역, 니코마코스 倫理學, 서광사 1987.
오트프리트 회페 엮음/임홍빈 외 역, 윤리학사전, 도서출판 예경 1998.
오트프리트 회페/이상헌 역, 임마누엘 칸트, 문예출판사 1997.
최정호, 복(福)의 구조: 한국인의 행복관, 계간 사상 1990년 여름호, 163-210쪽.
한글학회 편, 우리말 큰사전, 어문각 1999.
Aristoteles, Nikomachische Ethik, ubers. von F. Dirlmeier, Stuttgart 1983.
R. Eisler, Kant Lexikon. Nachschlagewerk zu Kants samtlichen Schriften, Briefen und handschriftlichem NachlaB, Hildesheim/Zurich/New York 1989.
M. Forschner, Uber das Gluck des Menschen, Darmstadt 1994.
O. Hoffe (Hg.), Aristoteles, Die Nikomachische Ethik, Berlin 1995.
I. Kant, Werke in sechs Banden, hrsg. von W. Weischedel, Darmstadt 1983.
H. Krings/H.M. Baugartner/Ch. Wild (Hg.), Handbuch philosophischer Grundbegriffe, Munchen 1973.
J. Ritter (Hg.), Historisches Worterbuch der Philosophie, Bd. 3, Basel/Stuttgart 1974.
만약 인간이 도덕법칙에 따라 행위 한다면, 인간은 행복할 가치를 누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칸트에 따르면, 최상선은 행복이 아니라 도덕성으로서의 덕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덕성은 행복과 일치하지 않는다. 도덕적 인간은 행복할 가치가 있으나, 실제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결국 행복이 행복할 가치(Gluckwurdigkeit)와 필연적으로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에, 덕은 최상선을 의미할 뿐 최고선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행복은 반드시 덕에 비례한 것은 아니며, 또 도덕성은 행복의 수단이 아니다. 이 점에서 칸트는 인생의 궁극목적을 행복으로 파악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견해를 달리 하고 있다. 칸트에게 행복은 인생의 궁극목적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오히려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의 도덕성의 문제이다. 도덕적으로 행위하는 사람은 행복할 가치가 있으며, 또한 자신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고려할 도덕적인 의무를 갖는다.
V.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서양인들은 전통적으로 행복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 하는 문제의식 하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집중적으로 조망해 보고, 그에 대한 칸트가 행한 비판의 관점을 논의해 보았다. 이상의 논의를 다시 한번 정리하여 요약해 보자. 오늘날도 그렇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당시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부, 명예, 권력, 건강, 장수 등으로 이해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대중들의 이러한 견해를 반박하면서 행복을 인간 고유의 능력이 탁월하게 발휘되는 활동성으로 파악하였다. 즉, 행복을 어떤 추구할 만한 무엇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본 것이 아니라, 탁월함(덕)에 따른 정신의 활동으로 이해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에 대한 자신의 이러한 견해를 선(좋음)의 본질 규정을 통해 밝힌다. 최고선은 궁극적인 선이며, 궁극적인 선은 자족적인 것(自足 autarkeia)인데, 바로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행복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고유한 능력과 본성을 해명한다. 인간이 식물, 동물과 공유하는 부분을 빼고 남는 부분이 인간만의 고유한 기능이고 본질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이성적인 정신이다. 따라서 마치 탁월한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능력의 활동을 통해 행위를 탁월하게 수행하듯이,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인 행복은 자기 활동의 참된 탁월함이라는 의미에서 정신의 활동성이다. 행복은 인간에게만 본래적이고 고유한 정신의 활동성이라 본 것이다. 말하자면 행복은 인간이 자신의 본성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성이라는 점에서 행복은 결국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체를 통한 성공적인 삶이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행복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고, 탁월함(덕)의 학습과 훈련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겠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행복을 도덕의 원리로 보았다면, 칸트는 행복의 원리와 도덕의 원리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다. 칸트는 행복이 도덕법칙을 부여하는 원칙으로 적합하지 않지 않다는 점에서 그것은 도덕의 기준도, 도덕적인 동기도 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물론 칸트는 행복의 추구를 전적으로 부정하거나, 또 행복과 도덕을 정면으로 대립시킨 것은 아니다. 칸트의 진정한 의도는 행복의 추구로 도덕성이 훼손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며, 그것이 보편적인 실천법칙인 도덕법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드러내는 데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과 그에 대한 칸트적 비판점을 검토한 이상의 논의를 통해 필자가 얻은 귀결점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자면, ‘어떻게 성공적으로 잘 살 것인가’라는 행복의 문제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라는 도덕성의 문제 사이의 긴장을 통해 행복과 도덕성의 문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다루지 못한 한국인과 서양인의 행복에 대한 이해를 비교검토하는 작업은 필자의 차후의 과제로 미루어 둘 수밖에 없음을 덧붙여 둔다.
VI. 참고문헌
김상봉, 호모 에티쿠스: 윤리적 인간의 탄생, 한길사 1999.
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 편, 조선말 대사전, 동광출판사 1998.
아리스토텔레스/최명관 역, 니코마코스 倫理學, 서광사 1987.
오트프리트 회페 엮음/임홍빈 외 역, 윤리학사전, 도서출판 예경 1998.
오트프리트 회페/이상헌 역, 임마누엘 칸트, 문예출판사 1997.
최정호, 복(福)의 구조: 한국인의 행복관, 계간 사상 1990년 여름호, 163-210쪽.
한글학회 편, 우리말 큰사전, 어문각 1999.
Aristoteles, Nikomachische Ethik, ubers. von F. Dirlmeier, Stuttgart 1983.
R. Eisler, Kant Lexikon. Nachschlagewerk zu Kants samtlichen Schriften, Briefen und handschriftlichem NachlaB, Hildesheim/Zurich/New York 1989.
M. Forschner, Uber das Gluck des Menschen, Darmstadt 1994.
O. Hoffe (Hg.), Aristoteles, Die Nikomachische Ethik, Berlin 1995.
I. Kant, Werke in sechs Banden, hrsg. von W. Weischedel, Darmstadt 1983.
H. Krings/H.M. Baugartner/Ch. Wild (Hg.), Handbuch philosophischer Grundbegriffe, Munchen 1973.
J. Ritter (Hg.), Historisches Worterbuch der Philosophie, Bd. 3, Basel/Stuttgart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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