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학, 그리고 탐정소설 - 이해조의 쌍옥적, 김내성의 가상범인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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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며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작품 속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김내성은 탐정소설의 본질은 ‘엉?’ 하고 놀라는 마음이고, ‘헉!’ 하고 놀라는 마음이며, ‘으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마음의 심리적 작용 김내성, 「탐정소설의 본질적 요건」, [월간탐정] 사월 호, 1936, 148p
이라고 말한다. 발생한 사건에 ‘엉?’ 하고 놀라고, 생각지 못한 반전에 ‘헉!’ 하고 놀라며, 논리적인 결말에 ‘으음!’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이는 그 어느 시대의 작품에라도 적용되는, 말 그대로 추리소설의 본질이다. 김내성의 탐정소설에는 바로 저 "본질"이 그대로 농축되어 있어, 독자들에게서 적절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탄탄한 구성력과 명쾌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 그리고 생동감 있는 등장인물들 역시 탐정소설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인간의 비합리적인 내적 심리묘사가 부각되는 대신, 과학적 분석에 기반을 둔 논리적 추론 및 추리의 영역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지만, 두 세대를 뛰어넘은 지금도 김내성의 소설은 여전히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퍼즐의 해결만을 목표로 해온 안이한 문학, 또는 모험 활극을 주로 한 소위 스릴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겠다.“며 수많은 단편을 썼던 김내성의 도전 정신으로 한국 탐정소설의 뿌리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당대의 문단을 뒤흔들어 탐정소설이 대중문학으로써 인정받을 수 있도록 결코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다.
Ⅴ.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의 탐정소설의 시작을 연 이해조의 <쌍옥적>과 한국문학사에서 창작 탐정소설을 본 궤도에 오르게 한 작가 김내성의 작품 중 <가상범인>을 중심으로 대중문화 속 탐정소설에 대해 알아봤다. 사실 한국문학에서 탐정소설은 김내성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로 눈에 띄는 작품 없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 초에 대중문학으로써 탐정소설이 놀라울 만큼의 대중적인 인기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아쉬울 따름이다. 이성과 과학 그리고 상상력이 지배하는 요즘, 탐정소설은 요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들어맞는 장르일 수 있다. 영상문화 및 사이버문화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이 탐정소설을 통해 발견되길 바라며 한국에서도 탐정소설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Ⅵ. 참고 문헌
조성면, 「대중문학과 정전에 대한 반역」, 소명출판, 2002
윤미화, 「추리소설의 현대적 변용 연구」, 건국대학교 대학원, 2005
김영성, 「한국 현대소설의 추리소설적 서사구조 연구」, 한양대학교, 2003
오혜진, 「근대 추리소설의 기원 연구」, 한민족문화학회, 한민족문화연구, 2009
임성래, 「개화기의 추리소설 『쌍옥적』」, 대중서사학회, 대중서사연구, 1997
정혜영, 「김내성과 탐정문학」, 한국현대문학회, 2006
김내성, 「탐정소설의 본질적 요건」, [월간탐정] 사월 호, 1936
이동원, 「한국추리소설의 기원-<뎡탐소설 쌍옥적>의 근대성에 관한 고찰」, 한국문학연구학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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