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엄마의 흰머리

소개글

[수필] 엄마의 흰머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름이었고 친근 그 이상의 것이었다. 엄마에게로 향한 관심을 벗어던지고 있던 틈에 어느덧 엄마의 머리가 하얗게 변해 가고 있음은 그만큼 내가 무의미하게 커버렸음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엄마의 머리카락이 주는 안정과 편안함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는 메마른 어른의 모습으로 말이다.
당신의 머리 위에서 자식들의 정성어린 손놀림이 이어질 때마다 당신은 흐뭇함과 오랜만에 가져보는 편안함으로 스르르 눈을 감고 계신다. 그 모습이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표정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금세 초로의 노인을 떠올리게 하기에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온다. 눈가에나 간혹 그려지던 주름은 어느새 온 얼굴을 덮고 있는 것도 모자라 주름 사이사이마다 깊은 그늘이 드리운다. 어머니의 흰머리는 철부지 자식들을 20년 넘게 키워 오면서 간단없는 고난과 역경을 말해주는 흔적인 것이다. 딸들을 향한 무조건적이고 아낌없는 사랑과 희생은 그 발산되어지는 에너지가 과도한 탓에 얼굴 가득 깊은 주름이라는 후유증을 남긴 것일 게다. 흰 머리카락이 신문지위에 하나하나 얹어질 때마다 그 동안 어머니께 무심했던 내 죄책감만 쌓여갔다. 어느덧 적막해진 방안에 엄마의 고단에 지친 숨소리로가 들려온다.

키워드

수필,   수필론,   일기,   엄마의 흰머리,   어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