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수록 현대 소설 교육의 실제 고등학교 국어(하) 4. 효과적인 표현 (2)눈길 / 이청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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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 경우 고향집에 가끔 내려갔다가 홀로 떠나 돌아오는 경우 섭섭한 마음은 있을지언정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 나이가 들어서 힘드신 몸으로 홀로 먼 서울 땅까지 와서 자식새끼 얼굴한번 보고 가시는 어머니를 배웅할 때의 마음은 정말 가슴이 아릴 정도로 아팠던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도 어머니에게 진 빚이 없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애써 모른 척 부인하고 살아왔지만, 그 당시 어머니의 이야기를 늦게나마 듣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 리가 없다.
누구나 어머니를 떠올리면 조금씩은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잊고 사느라 이토록 소중한 경험을 잘 못하는 것뿐이다. 문학은 인간에게 이와 같은 소중한 느낌을 잊지 않고 살도록 깨우쳐주는 윤활유이자 매개체인 것이다. 고등학생의 나이라면 좋은 작품 한편을 읽고 감동할 수 있는 충분한 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청준의 눈길은 교과서에 수록될 만하며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
5. 교과서에서 현대 소설 교육의 미래 방향
현대 소설의 재미는 현재의 독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생활 감정들을 근대 소설보다 좀 더 가까운 거리(작품이 쓰여진 시대와 독자와의 거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즉 독자인 학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난 후의 느낌을 구체적으로 내면화하고 표현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함께하기>
3. 어머니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나’의 마음이 어떠할지 생각하면서 어머니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글을 써 보자.
(1) 자신이 주인공 ‘나’라고 상상하고, 어머니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보자.
(2) 정리한 내용으로 보아 어떤 형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적절할지 생각해 보자.
(3)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글을 써 보자.
앞서 거론한 위의 학습 활동이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설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일상적인 사건들과 이에 따른 생활 감정에 관하여 학습자 스스로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막은 채 교과서의 주어진 길에 따라 생각을 풀어나간다는 것은 결코 자유로운 소설 작품의 감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습자가 주어진 문제에 따라 소설 작품을 감상하고 자신이 보고 느낀 점을 풀어나가게 된다면 학습자가 감상한 소설 작품은 그저 '생각을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로 밖에 여겨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올바른 사상과 감성을 만들어 내기 위해 현대 소설을 활용하는 것은 학습자의 생각을 가로막는 행위일 뿐이다.
현대 소설은 분명 어떠한 문학 장르보다 독자인 학습자에게 친숙한 제재가 드러나기 때문에 읽히기 쉬운, 다가가기 쉬운 문학 장르이기에 학습자의 이성과 감성의 자극이 수월하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통해 학습자의 생각을 가두어 두는 수준의 교수학습 활동은 고쳐져야 할 것이고 앞으로 학습자 중심의 자유로운 감상과 이해, 창의적인 창작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
교육인적자원부, 고등학교 국어 (하), 국정도서편찬위원회 (2004)
고등학교 국어 (하) 교사용 지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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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수록 현대 소설 교육의 실제 고등학교 국,   이청준의 소설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