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해서

목차

Ⅰ.1. 서론
Ⅱ. 한국전쟁의 역사적 배경
　2. 해방 전후 국내외 역사적 배경과 분단
　3. 분단 국가 수립과 한국전쟁 발발
Ⅲ. 한국전쟁의 기원
　4.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 전통주의
　5.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 수정주의
　6. 새로운 시각 : 후기 수정주의
　7. 북한의 급진주의와 스탈린의 롤백정책
　8. 분파주의와 불안성 및 의존성
Ⅳ.9. 결론
Ⅴ.10. 참고문헌

본문내용

의 거부반응은 결국 대립과 파쟁으로 확대된다. 한국인들은 권위주의적인 정치문화와 가족문화, 그리고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타협에 미숙하다. 때문에 대립과 갈등이 있는 곳에서는 문제 해결보다는 비타협적 극단주의가 나타나게 된다. 고대 아테네와 영국이 상업민족이었고, 이곳에서 민주주의가 싹을 틔웠다는 사실이 우리 민족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은 의존적이고 수용적 성향이 강하다. 의존적 고리에 매어있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꾸준히 의존적 고리를 찾는다. 의존성을 야기하는 불안감 역시 한국인들의 특징이다. 가부장제의 가족제도, 경제적 수탈, 정치적 압박, 외세의 잦은 침략과 반세기전 영토 분할에서 오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등이 한국인들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는 불안의 원인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내부적으로는 분열을 거듭하면서도 외적으로는 너그러운 수용과 지나치게 의존적인 전통을 유지해왔다.
한국성은 해방 전후의 운동 세력들간의 분열과 해방 후 갑작스런 분단 상황의 근본 원인이다. 좌익과 우익 세력은 서로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비판을 일삼았다. 해방이라는 기쁜 날을 맞이했음에도 타세력의 우두머리를 암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분단 후 양측 지도자들에게 타협은 불가능했다. 힘으로 상대 세력을 붕괴시켜야만 통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비타협적 극단주의의 한 모습이다. 더구나 양 지도자는 소련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국가를 등에 업어 이데올로기 대립을 심화시키고 군사적 수단에 의한 승부전략을 택하게 된다. 어떻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맞길 수 있단 말인가. 남북 간 상호간의 타협과 미·소 양국에 대한 끈질긴 설득으로 한반도 전체에서 민주적 선거를 치르고 평화적이고 통일된 독립을 실현했어야 한다. 그것이 불가능했더라도 양극화 현상의 악화를 방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이어야 했다. 상호간의 신뢰와 이해의 바탕 위에서 점진적인 방법이 필요했다.
9. 결론
수많은 논쟁속에서 변함없는 사실은 우리 민족의 비타협적 태도와 파벌주의가 민족 분열과 분단, 그리고 전쟁이라는 극단적이고 참혹한 사태까지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분열상황을 강대국들이 자국의 이익 논리에 따라 이용했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모든 것의 파괴였다. 물론 한국 내에서 신탁통치라는 명분하에 미국과 소련의 세력다툼이 없었다면 한국전쟁이라는 구체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전쟁은 우리 민족의 책임이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심한 일교차 등 환경의 변화 때문이겠지만 건강하지 못한 신체가 근본 원인이고, 이웃과 다투는 원인을 어떤 특정한 문제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이기심과 이해부족이 그 근본 원인이다. 세계적인 힘의 균형과 질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 흐름 속에서 화합과 주체성을 상실한다면, 그 영향 아래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오늘날이라고 해서 한국 전쟁 때의 상황과 다르다고 볼 수 없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우리 민족은 여전히 분열에 익숙하다. 이러한 분열 상태를 주변 국가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지금 우리의 국민성은 그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전쟁의 큰 고통을 치르고, 그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올 것 같은 불안감이 가득한 지금, 우리는 이 불확실성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지혜를 얻기 위해 국민성을 반성해야 한다. 이미 동일한 원인으로 수많은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지 않은가.
우리에겐 민족적 화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화해를 위해서 전쟁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하고, 사실을 은폐하기보다는 직시하는 것이 그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다. 한국전쟁의 기원을 다루는 것이 그 감추어졌던 베일을 벗겨 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평화적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모색하고, 이러한 분단 현실을 역사적 존재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10. 참고문헌
김영호, 《한국전쟁의 기원과 전개과정》 (성신여자대학교 출판부, 2006)
김철범, 《한국전쟁을 보는 시각》 (을유문화사, 1990)
박명림,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Ⅰ·Ⅱ》 (나남출판, 1996)
브루스 커밍스, 《한국전쟁의 기원》 김자동 옮김 (일월서각, 1986)
채규철, 〈한국전쟁의 기원에 관한 연구〉(성균관대학교)
피터로우, 《한국전쟁의 기원》 김시완 옮김 (인간사랑, 1989)
하영선 편저, 《한국전쟁의 새로운 접근》 (나남출판,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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