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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현대시론과 모더니즘

Ⅲ. 현대시론과 주지주의

Ⅳ. 현대시론과 임화시론

Ⅴ. 현대시론과 김수영시론

Ⅵ. 현대시론과 김기림시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한정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위안이고 힘을 주는 적절한 해석의 한 방법이었다.
우리는 김수영 시의 지속된 주제가 자유임과 아울러 그의 문학의 요체가 진실에 있음을 전제한다. 그는 진실에 대한 무구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집착한 자유의 영역과 진실의 실체에 대해서 우리는 충분하게 논의해 보지 못했다. 의도된 시의 해석이 자유에 대한 욕구가 지닐 다양한 소통의 가능성을 단순화시켜 버린다. 그의 시는 \'오늘날 시가 가장 골몰해야 할 문제\'라고 믿은 인간의 회복에 있었으며, 그것을 꿈꾸는 시 세계는 지극히 사소한 개인의 일에서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거대 주제를 환기시키는 문제에까지 광범위하게 산종한다. 그때 자유는 단지 정치적 그물에 갇힌 소극적 일체에 대한 반항과 해소의 의지를 동반의 짝으로 내포한다. 우리는 김수영이 온몸으로 밀고 나간 진실의 실체를 \'폭포\'에 초점을 두어 시 세계의 변화를 일변하고자 한다. 그런 과정에서 \'폭포\'는 정서와 의식의 변모를 알리는 경계에 표지로 자리한다.
설움에서 사랑에 이르는 김수영의 시 세계는 일관되게 진실을 추구해간 열정과 인간애가 충만하다. 설움과 사랑을 지향한 감정이나 의식은 그의 시뿐 아니라 삶을 구성했던 주요 내역들이다. 김수영은 경험된 현실에서 역사적이며 인간적인 진실을 구현하고자 한다. 그의 방법은 시 쓰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시는 그러한 과정의 소산으로 자신의 내면을 혹독히 몰아세우는 검열관이었다. 시는 그에게 경험의 기대치였다. 시인의 생애가 시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역으로 시가 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는 온통 불만족스럽게 벌어지는 개인과 시대의 아픔을 시를 통해 말하고자 하였다. 현실을 말하고도 그의 시가 산문적 느슨함으로 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그의 시적 재질에 있다. 그는 통제될 줄 아는 정서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그것을 정직한 의식과 절절히 통합하는 언어적 긴장을 조율하는 데 뛰어났다. 더불어 그의 시가 호소력을 지님은 자신에의 엄격함과 솔직함에서 나온다.
Ⅵ. 현대시론과 김기림시론
김기림은 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시운동의 대부에 해당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초창기 그의 영미 모더니즘에 대한 이해의 정도는 상당 기간 동안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처음 얼마간 발표된 김기림의 시는 주로 서구 문명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와, 그것에 대한 맹목적인 지향성으로 인해 경박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 단계에서의 그의 시가 뿌리 없는 코스모폴리터니즘을 노정하고 있다고 자주 비판받아왔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을의
태양은 겨으른 화가입니다.
거리 거리에 머리 숙이고 마주선 벽돌집 사이에
창백한 꿈의 그림자를 그리며 댕기는 ······
쇼 - 윈도우의 마네킹 인형은 훗옷을 벗기우고서
셀루로이드의 눈동자가 이슬과 같이 슬픔니다.
--- 가을의 태양은 플라티나의 연미복을 입고 부분
오늘밤도 초생달은
산호로 판 나막신을 끌고서
구름의 층층계를 밟고 나려옵니다.
어서와요 정다운 소제부.
그래서 왼종일 깔앉은 띠끌을
내가슴의 하상에서 말쑥하게 쓸어줘요.
그러고는 당신과 나 손 잡고서
물결의 노래를 들으려 바다까로 나려가요.
바다는 우리들의 유랑한 손풍금.
--- 나의 소제부 전문
인용시에서도 드러나듯이, 그의 시들은 대부분 외부 소재에 대한 감각적 파악과 비유적 이미지의 활용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초기 단계에서 김기림의 시작 태도는 재래의 전통 서정시 양식과는 다른, 새롭고 참신한 언어와 이미지를 창조하여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치우쳐, 심하게 단순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제와는 무관한 외래어의 남발과 이국적인 소재들, 생경한 감각적 이미지들의 잦은 동원 등으로 그의 시는 경박함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초기적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게 된 것은 그가 본격적인 문학 수업을 위해 재도일(再渡日)할 것을 결심하고 나서, 동북제대 영문과에로의 입학을 전후한 시점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무렵 그는, 후에 자신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시 기상도를 연재하던 중이었는데, 그 시 속에서 그는 종래의 맹목적인 서구 추수적인 문명 예찬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새롭게 근대 문명 비판의 태도를 선보이고 있다. 명백하게 처음부터 T. S. 엘리어트의 황무지를 의식하고 기획,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장시를 통해, 그는 근대 파산 이후의 역사 진로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 의식을 묵시록적인 전망과 유토피아 지향성을 통해 극복하고자 시도한다. 이러한 시도는 물론 뚜렷한 내적 근거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임을 고려해볼 때 일정 부분 한계를 드러낸 것이기는 하나, 그 자체만으로도 모더니즘적 세계관의 본질에 한걸음 다가선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한편, 동북제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김기림은 영국의 시인이자 학자인 I. A. 리차즈의 심리학적 문예 비평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해방 이후 그는 영미 모더니즘 시론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리차즈의 문예 이론을 자기 나름으로 새롭게 정리하여 시의 이해(1950)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한다.
김기림이 주로 영미 모더니즘 시론의 수입과 전개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존재였다고 한다면, 실제 창작 면에서 이 운동을 주도하였던 이는 정지용과 김광균, 오장환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미지의 조형성이나 감각적 표현의 세련됨, 참신성이라는 점을 놓고 볼 때, 정지용의 시는 당대의 어느 시인도 이룩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ⅰ. 김예리(2010), 김기림 시론에서의 모더니티와 역사성의 문제, 한국현대문학회
ⅱ. 김윤태(2000), 1930년대 한국 현대시론의 근대성 연구 : 임화와 김기림의 시론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ⅲ. 백운복(1989), 한국현대시론의 역사적 연구 :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상관적 연쇄망, 서강대학교
ⅳ. 정종진(1988), 한국현대시론의 전개과정연구, 충남대학교
ⅴ. 주영중(2012), 김수영 시론의 숭고 특성 연구, 한국비평문학회
ⅵ. 한정호(2000), 현대시론의 인식틀 고찰, 경남대학교

키워드

현대시론,   시,   모더니즘,   주지주의,   임화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