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개요
Ⅱ. 소설의 의미
Ⅲ. 소설의 역사
1. 서사문학과 그 인식방법
2. 신화시대의 서사원리
3. 고소설의 로맨스적 원리
4. 비판적 리얼리즘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그리고 모더니즘
Ⅳ. 소설의 특징
1. 산문성
2. 허구성
3. 예술성
4. 진실성
5. 서사성
Ⅴ. 소설의 주제
Ⅵ. 소설의 화자
1. 논평적 화자와 중립적 화자
1) 논평(論評的)화자
2) 중립적(中立的)화자
2. 1인칭 화자와 3인칭 화자
1) 1인칭 화자
2) 3인칭 화자
3) 이중 화자
4) 화자의 변형
Ⅶ. 소설의 인물
1. 인물의 성격 제시 방법
2. 인물의 유형
1)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
2) 주요 인물과 주변 인물
3) 전형적 인물과 개성적 인물
4)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
3. 인물의 갈등
1) 내적 갈등
2) 외적 갈등
Ⅷ. 소설의 시점
Ⅸ. 소설의 거리
참고문헌
Ⅱ. 소설의 의미
Ⅲ. 소설의 역사
1. 서사문학과 그 인식방법
2. 신화시대의 서사원리
3. 고소설의 로맨스적 원리
4. 비판적 리얼리즘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그리고 모더니즘
Ⅳ. 소설의 특징
1. 산문성
2. 허구성
3. 예술성
4. 진실성
5. 서사성
Ⅴ. 소설의 주제
Ⅵ. 소설의 화자
1. 논평적 화자와 중립적 화자
1) 논평(論評的)화자
2) 중립적(中立的)화자
2. 1인칭 화자와 3인칭 화자
1) 1인칭 화자
2) 3인칭 화자
3) 이중 화자
4) 화자의 변형
Ⅶ. 소설의 인물
1. 인물의 성격 제시 방법
2. 인물의 유형
1)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
2) 주요 인물과 주변 인물
3) 전형적 인물과 개성적 인물
4)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
3. 인물의 갈등
1) 내적 갈등
2) 외적 갈등
Ⅷ. 소설의 시점
Ⅸ. 소설의 거리
참고문헌
본문내용
로 삼기에 길지(吉地) 가운데도 길지였다. 동북쪽에서 흘러 내려 서해로 빠지는 한강 줄기는 유구한 역사의 흐름 그것이고, 강 건너에 펼쳐진 벌판은 비옥한 땅이 옥토 복지를 이룰 만했다. 그 앞으로 고을을 지켜 주는 남산[木覓山]이 자리잡고 있다. 눈을 멀리 주면 관악(冠岳)의 묏부리가 북으로 밀어오는 화기를 막아 주며, 떠억 버티고 앉아 있는 형상이 천년사직의 터전으로 믿음직했다. 무학대사는 눈앞에 펼쳐진 경개에 감탄하면서 여기를 수도로 정하라고 진언을 했다. 이성계 또한 감탄하면서 서울을 수도로 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무학대사를 칭찬한다는 이성계의 말이 좀 미욱했다.
당신은 생기기는 돼지처럼 생긴 사람이, 지혜는 참 놀랍구려.
무학대사는 잠시 말을 잊고 서 있었다. 얼굴빛을 온화하게 추슬러 가지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습니까, 본래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이지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은 생략함으로써, 정문에 일침을 가하는 중에 숨긴 뜻이 깊어졌다. 돼지처럼 생긴 인물의 외양과 그가 지니고 있는 지혜의 대립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태도가 드러남으로써 의미가 달라진다는 데 묘미가 있는 이야기이다. 누군가 어떤 이야기를 전할 때는 반드시 전하는 사람의 태도가 실리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듣는, 혹은 읽는 사람은 이야기 내용과 함께 그 태도에 반응하게 마련이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향과 태도에 대한 반응은 거꾸로 서술의 힘이 된다. 객관적으로 전달되는 서술이 있을 수 없으며, 서술의 주관성이 일궈내는 전달력을 서사에서 중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Ⅸ. 소설의 거리
일반적으로 소설은 작가가 자신과는 다른 서술의 관점을 택하면서, 나의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작가와 서술자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하며, 작품이 그려내고 있는 세계나 인물과 작가 사이에도 거리가 존재한다. 즉 어떤 시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독자와의 거리도 생기게 된다. 이처럼 소설의 여러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를 다루는 관점이 거리라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 거리 개념은 원근법 또는 전망(perspective)이라는 개념과 더불어 이야기의 정보를 통제하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이다.
이 거리 개념은 원래 미학에서 나온 것으로, 어떤 주체가 대상과 얼마만큼의 거리를 두었을 때, 그 대상의 실체가 드러나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를 미학에서는 미적 거리(수용 미학에서 말하는 독자와 작품 사이의 거리인 심미적 거리는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으며, 소설에서는 이를 심적 거리(psychic distance)라고 바꾸어 부르고 있다. 특히 소설에서의 거리는 작가가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일정한 예술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 취하는 심적지적 거리를 의미한다. 작가와 작품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그리고 독자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즉 작가, 서술자, 등장인물, 이야기되는 상황 및 사건, 듣는 이 사이에 존재하는 비유적 거리로, 시간적 거리, 지적 거리, 도덕적 거리, 정서적 거리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런 거리는 소설이 진행함에 따라 거리 간격이 변화하기도 한다. 이에 대하여 W. 부스는 이런 거리를 ① 서술자와 작가 사이의 거리, ② 서술자와 등장인물 사이의 거리, ③ 서술자와 독자들의 규범 사이의 거리, ④ 작가와 독자 사이의 거리, ⑤ 작가와 등장인물 사이의 거리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이런 거리는 주체와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작가가 어떤 서술자를 통하여, 어떤 이야기 방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거리는 달라진다. 예를 들면, 서술자의 개입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리고 이야기되는 상황사건의 정보가 세부적일수록, 이야기되는 상황사건과 그 서술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또 모방에 의한 이야기 서술이나 보이기(showing)가 순수한 이야기 서술이나 말하기(telling)에 비하여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거리는 전적으로 서술자의 서술 태도나 사고방식 등에 의하여 생기는 것으로, 서사적 시각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이런 거리 개념은 비단 소설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시나 연극에서도 거리 개념이 도입된다. 즉 서정시의 경우 객관적인 시적 화자나 서술자의 서술을 통하여 작가와 작품 세계의 거리를 유지하는 서술시(narrative poetry)는, 작가와 작품 사이의 거리는 넓어서, 시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제시화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독자와 작품 세계와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B. 브레히트는 서사극의 이론에서 소격 효과(疏隔效果)를 통하여 작품 세계와 독자와의 거리를 넓혀서, 독자가 작품 세계를 객관적으로 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즉 독자가 작품 세계에 몰입하여 독자 자신의 삶이나 현실과 동일시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가짜다, 허구이고, 연극일 뿐이다.”는 사실을 거듭 환기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소설 교육에서 이런 거리 개념에는 독자가 중심에 놓여야 한다. 따라서 소설 작품을 읽는 독자가 서술자로 대표되는 소설의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라는 어린 아이를 서술자로 선택하여,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작품 세계와 작가 자신이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장치를 통하여 ‘사랑 손님’이나 ‘어머니’라는 인물을 주관적인 시각이 아니라 객관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거리 개념은 시점이라는 지식 차원보다는 여러 관계에서 생기는 거리가 어떤 역할을 하며, 그 효과는 무엇인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김태기(1991), 소설의 주제 읽기, 배달말교육학회
김흥수(2006), 소설의 시점과 관련 문법 현상, 국민대학교출판부
게오르크 루카치 저, 김경식 역(2007), 소설의 이론, 문예출판사
박명옥(2000), 소설의 인물지도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송성욱(1999), 조선시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거리, 성심어문학회
태유현(2002), 소설의 화자 지도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당신은 생기기는 돼지처럼 생긴 사람이, 지혜는 참 놀랍구려.
무학대사는 잠시 말을 잊고 서 있었다. 얼굴빛을 온화하게 추슬러 가지고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습니까, 본래 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법이지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은 생략함으로써, 정문에 일침을 가하는 중에 숨긴 뜻이 깊어졌다. 돼지처럼 생긴 인물의 외양과 그가 지니고 있는 지혜의 대립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의 태도가 드러남으로써 의미가 달라진다는 데 묘미가 있는 이야기이다. 누군가 어떤 이야기를 전할 때는 반드시 전하는 사람의 태도가 실리게 된다. 그 이야기를 듣는, 혹은 읽는 사람은 이야기 내용과 함께 그 태도에 반응하게 마련이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향과 태도에 대한 반응은 거꾸로 서술의 힘이 된다. 객관적으로 전달되는 서술이 있을 수 없으며, 서술의 주관성이 일궈내는 전달력을 서사에서 중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Ⅸ. 소설의 거리
일반적으로 소설은 작가가 자신과는 다른 서술의 관점을 택하면서, 나의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작가와 서술자 사이에는 거리가 존재하며, 작품이 그려내고 있는 세계나 인물과 작가 사이에도 거리가 존재한다. 즉 어떤 시점을 취하느냐에 따라 독자와의 거리도 생기게 된다. 이처럼 소설의 여러 요소들 사이에 존재하는 문제를 다루는 관점이 거리라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 거리 개념은 원근법 또는 전망(perspective)이라는 개념과 더불어 이야기의 정보를 통제하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이다.
이 거리 개념은 원래 미학에서 나온 것으로, 어떤 주체가 대상과 얼마만큼의 거리를 두었을 때, 그 대상의 실체가 드러나느냐 하는 문제이다. 이를 미학에서는 미적 거리(수용 미학에서 말하는 독자와 작품 사이의 거리인 심미적 거리는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으며, 소설에서는 이를 심적 거리(psychic distance)라고 바꾸어 부르고 있다. 특히 소설에서의 거리는 작가가 소재를 다루는 데 있어 일정한 예술적 효과를 얻기 위해서 취하는 심적지적 거리를 의미한다. 작가와 작품을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 그리고 독자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즉 작가, 서술자, 등장인물, 이야기되는 상황 및 사건, 듣는 이 사이에 존재하는 비유적 거리로, 시간적 거리, 지적 거리, 도덕적 거리, 정서적 거리 등이 있다. 그리고 이런 거리는 소설이 진행함에 따라 거리 간격이 변화하기도 한다. 이에 대하여 W. 부스는 이런 거리를 ① 서술자와 작가 사이의 거리, ② 서술자와 등장인물 사이의 거리, ③ 서술자와 독자들의 규범 사이의 거리, ④ 작가와 독자 사이의 거리, ⑤ 작가와 등장인물 사이의 거리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이런 거리는 주체와 대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다. 따라서 작가가 어떤 서술자를 통하여, 어떤 이야기 방식을 취하느냐에 따라 거리는 달라진다. 예를 들면, 서술자의 개입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리고 이야기되는 상황사건의 정보가 세부적일수록, 이야기되는 상황사건과 그 서술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또 모방에 의한 이야기 서술이나 보이기(showing)가 순수한 이야기 서술이나 말하기(telling)에 비하여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거리는 전적으로 서술자의 서술 태도나 사고방식 등에 의하여 생기는 것으로, 서사적 시각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이런 거리 개념은 비단 소설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시나 연극에서도 거리 개념이 도입된다. 즉 서정시의 경우 객관적인 시적 화자나 서술자의 서술을 통하여 작가와 작품 세계의 거리를 유지하는 서술시(narrative poetry)는, 작가와 작품 사이의 거리는 넓어서, 시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제시화하고 있다. 이에 비하여 독자와 작품 세계와의 거리는 상대적으로 좁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B. 브레히트는 서사극의 이론에서 소격 효과(疏隔效果)를 통하여 작품 세계와 독자와의 거리를 넓혀서, 독자가 작품 세계를 객관적으로 대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즉 독자가 작품 세계에 몰입하여 독자 자신의 삶이나 현실과 동일시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가짜다, 허구이고, 연극일 뿐이다.”는 사실을 거듭 환기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소설 교육에서 이런 거리 개념에는 독자가 중심에 놓여야 한다. 따라서 소설 작품을 읽는 독자가 서술자로 대표되는 소설의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즉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라는 어린 아이를 서술자로 선택하여, ‘사랑 손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작품 세계와 작가 자신이 거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장치를 통하여 ‘사랑 손님’이나 ‘어머니’라는 인물을 주관적인 시각이 아니라 객관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거리 개념은 시점이라는 지식 차원보다는 여러 관계에서 생기는 거리가 어떤 역할을 하며, 그 효과는 무엇인가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김태기(1991), 소설의 주제 읽기, 배달말교육학회
김흥수(2006), 소설의 시점과 관련 문법 현상, 국민대학교출판부
게오르크 루카치 저, 김경식 역(2007), 소설의 이론, 문예출판사
박명옥(2000), 소설의 인물지도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송성욱(1999), 조선시대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의 거리, 성심어문학회
태유현(2002), 소설의 화자 지도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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