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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Ⅰ. 머리말

Ⅱ. 본론

Ⅱ-Ⅰ. 세상의 축소판 설국열차

Ⅱ-Ⅱ. 피의 전쟁

Ⅱ-Ⅲ. 우리와 그들의 삶

Ⅱ-Ⅳ. 하지 못했던 이야기

Ⅱ-Ⅴ. 무엇이 옳은 것인가?

Ⅱ-Ⅵ. 세상 밖으로, 체제 밖으로...



Ⅲ. 맺음말

본문내용

나가 발견한 어린이가 엔진 부품을 대신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 시스템의 부조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결국 커티스는 요나에게 성냥을 넘기고, 요나는 크로놀 폭탄에 불을 붙여 마침내, 열차는 폭발한다. 폭발의 충격으로 거대한 눈사태를 만난 열차는 엄청난 충격으로 산산히 부서지고, 요나와 흑인꼬마 아이만 살아남았지만, 두 사람은 당당하게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그리고 이때 저 멀리 북극곰이 클로즈업되 <촬영을 지시하고 있는 봉 감독>
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많은 이들이 이 결말의 의미가 부정이냐 긍정이냐를 두고, 설전을 버리지만, 난 분명히 이것이 먹이 사슬 최상위에 있는 북극곰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태계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믿고, 인류의 희망을 이야기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Ⅲ. 맺음말
이 땅에 첫발을 내딛은 인류는 수렵과 채집활동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오다 농업혁명으로 인해 비로소, 삶의 안정을 찾았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농업혁명으로 말미암아 얻어진 잉여생산물이 누적됨에 따라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전쟁 속에서 주도권을 쥔 이들은 계급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냈고, 이러한 체계는 사회를 유지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여겨지며, 인류의 진보와 함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 비록 합법적으로 계급을 세분화 했던 노예제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며, 표면적인 계급사회는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의 잔인한 논리 속에서 사람을 세분화하고 있다. 봉감독의 말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어디에서나 ‘가난한 자’와 ‘부자’,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의 끝없는 줄다리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작금의 이러한 현실속에서 설국열차라는 영화는 인류의 역사와 이데올로기부터, 자본과 체제 그리고 계급갈등까지 많은 것을 함축적으로 집약한 영화다.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어떠한 해석을 하고, 평가를 내리는 것은 순전히 관객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영화는 관객에게 ‘깨달은 만큼 느끼고, 이해한 만큼 감동하라’고 말하는 듯 했다. 어쨌든 평소 봉 감독의 영화에 큰 관심을 느껴왔던 내가 느낀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은 모순된 사회 체제 안에서의 계급갈등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그 모순된 체제가 필요악일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에 관한 담론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궁극적으로 감독은 남궁민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나키즘적인 제 3의 길을 제시하며 영화를 갈무리하지만, 이 역시 열린 결말로 끝맺으며, 해석과 판단을 온전히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었다.
이러한 영화의 특성상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평은 매우 다양했다. 계급투쟁에 관한 이야기라는 의견부터 일루미나티의 어젠더를 담아낸 이야기라는 이야기 까지, 이 작품에 관한 해석은 분분했다. 나 역시 나름의 해석을 했지만 이 감상문에서 이 영화의 해석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려 한다. 해석보다 중요한 것이 깨달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고, 주어진 것에 안주하는 수동적인 인간이 아닌, 벽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고, 쏟아지는 정보속에서 진실만을 낚아낼 수 있는 깨어있는 능동인[能動人]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인류 역사상 새로운 세상을 향한 문을 열어왔던 이들은 모두 당연한 듯 여겨져 왔던 일상에 의문을 제기한 이들이었으며, 정당한 것 처럼 억누르는 권력의 오만함에 이를 악물고 대항한 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이 영화를 보고, 길리엄의 냉철함과 커티스의 열정을 가지고 남궁민수의 혜안을 바탕으로 세상을 정확히 꿰뚫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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