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비극의 특징 - [오이디푸스왕 & 안티고네]

소개글

[문학]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비극의 특징 - [오이디푸스왕 & 안티고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이야기의 흐름
2. 운명의 맹목성
3. 주인공(영웅)의 특별함
4. 주인공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비극적 최후
5. 악역의 존재
6. 자연재해, 사람의 일 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신의 탓으로 돌렸다.
7. 인간에 대한 자의식반영
8. 그리스 신화와 비극은 당시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

본문내용

기에 이르렀다. 다시 말해 법적 평등이라는 ‘새것’과 전승된 신화라는 ‘옛 것’은 비극 안에서 한데 녹아들었다.
「안티고네」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기원전 440년경에 공연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정치 제도의 변화에 대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크레온은 테바이의 왕으로서 왕권의 확립을 위해 ‘신(神)의 정의’에 입각한 기존의 윤리적 관습을 무시했다. 그는 외국 군대를 동원해 조국과 전쟁을 벌인 ‘배반자’ 폴리네이케스의 장사를 금지시켰으며, 그를 매장하는 자는 누구라도 국법에 따라 엄히 다스리겠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안티고네는 친오빠의 시체를 매장하지 않는 것은 신의 계율을 어기는, 인륜에 어긋나는 행위임을 알고 있었다. 따라서 목숨을 걸고 왕명을 어겨 가면서까지 오빠의 장사를 지내 주기로 마음먹었다. 하늘의 법(인륜)과 왕명(국가의 법) 사이의 모순적인 상황에 놓이자, 그녀는 신의 법이 국법 위에 존재한다는 믿음에 따라 신의 법을 좇은 것이다. 이로 인해 크레온의 노여움을 산 그녀는 감옥에 갇히게 되고, 결국 자살하고 만다. 여기서 그녀의 행위는 도덕적인 것이자 용기 있고 영웅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릇 인간은 신의 계명에 맞서 불경한 짓을 저질러서는 안 되며, 그럴 경우 엄청난 재앙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알린다. 코러스는 결국 신의 정의를 회복해야 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인간은 신 앞에서 겸손하도록 분별력을 가져야 함을 설파한다. 인간은 자신의 처지와 상관없이, 곧 크레온처럼 명령을 내리는 위치에 있든지, 안티고네같이 윗사람의 처벌을 받는 처지에 있든지 간에 궁극적으로 신이 정해 놓은 질서를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시 말해 왕권은 신권보다 하위에 존재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며, 신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인간 세계의 질서인 ‘신의 정의’는 오만한 인간이 신의 벌을 받는 것으로 끝맺는 비극을 통해 회복되는 것이다. 결국 소포클레스는 「안티고네」에서 관객에게 신화의 내용을 통해서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게 하고 있다. 또 관객들에게 정치적인 갈등 앞에서 독재자의 의지를 관철하기보다는 보편적인 신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폴리스의 통합적인 질서를 이야기하고 있다.
어릴 때는 큰 생각 없이 그저 재밌는 이야기로, 현실과 환상의 괴리감조차 잘 느끼지 못하고 봤던 그리스신화. 지금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현실에서 당연히 떼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저편에 깊게 깔린 그리스 인들의 관점 세계관은, 중세와 근대를 거쳐 지금의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지금처럼 책들이 번역되어 수입되는 요즘에는, 한국인에게도 영향을 끼칠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스 신화는 분명 가치가 있지만, 아이들이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지지 않으려면 그리스 신화 뿐 아니라 더욱 더 다양한 책들을 읽게 해야 할 것 같다.
그리스 신화와 비극을 그저 잘 만들어진 옛날이야기로써가 아니라 그 특징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밀려가는 과제에 짜증도 났지만, 한번쯤 이런 관점에서 신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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