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시의 수사학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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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생태시의 수사학적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뭇잎을 살려내며 설렁설렁 춤을 주고 있다. “저렇게”라는 지시부사는 바람이 나뭇잎을 살려내는 동작에 힘을 실어주며, 마치 독자가 설렁이는 나뭇잎을 응시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누구의 숨결이긴 누구의 숨결, 느끼는 사람의 숨결이지”의 삽입은 독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화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느끼는 사람”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수사학적 도구 중 호소무늬에 해당되는 표현법이다. 호소는 주로 실제 또는 가공의 화자를 통하여 이뤄지는데, 시에서는 서정적 자아를 통해서 이뤄진다. 말을 받는 이는 청중인데, 화자 자신일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청중 지향성”은 특히 물음, 대답, 영탄법, 돈호법을 통하여 실현되고 있으며,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든 양상들을 포함하고 있다. 양태종, 『수사학과 텍스트 분석』, pp. 157~163. 참조.
시인은 독자에게 누구의 숨결인지에 대해 부드러운 어조로 일깨워 주고 있다. 나뭇잎을 설렁설렁 살려내는 것을 느끼는 사람은 바람과 호흡할 수 있는 즉, 영적(靈的)으로 교감을 이루는 사람이다. 3연에서 화자는 근원 동일성으로 바람과 일체화된다. ‘나 바람 나’의 구조는 바람을 사이에 두고 ‘나’에서 출발하여 다시 ‘나’라는 동일성을 나타낸다. 바람이 된 화자는 단순히 자연의 표면에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속’을 통과하고 있다. ‘속’은 ‘겉’이 아닌 깊숙한 안에 들어 있는 중심을 이루는 공간으로 바람이 생명을 불어넣는 공기를 상징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정조는 흥겨움이다. 흥겨움은 “설렁설렁”이라는 어휘가 적절하게 반복됨으로써 실현된다. “설렁설렁”은 “얼쑤”를 동반할 것 같은 흥(興)이 나는 분위기를 이끈다. “설렁설렁”의 의태어는 신명나는 춤바람 속에 자연과 시적 자아가 하나로 융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인이 대상과 일치할 때 느끼는 혹은 대상을 마주했을 때 한 순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사심 없는 느낌을 전통적으로 ‘흥(興)’혹은 ‘흥취(興趣)’라 불렀는데, 동양의 시학에서는 이점을 매우 중시했다. 안병학, 「동양적 시학의 몇 양상」, 『현대시』, 1999. 9. p. 39.
이 흥겨움의 밑바탕에는 시인의 흥겨움이 있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조화가 있다. 이 시를 ‘암송’하는 단계에서 독자는 “설렁설렁”한 흥겨움 속에서 1인칭 화자 ‘나’가 됨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마치 자연과 하나 되어가는 체험을 하도록 한다. 시인은 독자로 하여금 명상, 성찰, 관조적인 자세를 통해 생태의식을 고취시키도록 한다.
III. 마무리
생태시를 수사학적 분석을 통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생태시가 독자들에게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고 설득하기 위해서 취하고 있는 방법들을 분석하는데 있어 수사학적 관점을 적용하고자 했다. 작품 분석은 시인의 에토스를 중심으로 수사적 체계론에 따라 살펴보았다. 생태시를 ‘생태의식의 전환기’와 ‘생태의식의 심화기’로 구분하였고 각각의 시 유형에서 드러나는 시인의 에토스를 ‘비판의식의 에토스’와 ‘깨달음의 에토스’로 파악하였다.
생태의식의 전환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은 환경오염 현실을 고발하고 문명을 비판하는 생태의식을 형상화하여 독자들에게 격정적인 파토스를 불러일으키며 설득하고자 한다. 반면에 생태의식의 심화기의 작품들은 동양의 전통적 자연관에 기초한 에토스를 통해 독자를 부드럽게 설득하고 있다.
생태시가 생태위기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함께 대두되었다는 점에서 초기의 생태시는 생태학적 자각을 이끄는 모태가 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우리 삶에 대한 전면적인 반성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긍정적 논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심화기의 작품들은 생태시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 할 수 있는 생태학적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는 점에 그 가치가 있다. 본고에서 에토스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은 시인이 진정한 생태의식을 작품에 부여하고 이를 통해 독자의 마음에 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사람을 심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사학을 “훌륭한 사람만이 말을 잘할 수 있다”는 선인(善人)사상을 끌여들여 “훌륭한 말재주”로 정의할 수 있듯이 그 말에 담긴 내용이나 생각도 훌륭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양태종, 『수사학 이야기』, pp.15~16. 참조.
문학작품이 주는 정서적 감응력(感應力)은 논리적 설득과 윤리적 당위성의 한계를 넘어 시인 자신의 진정성을 통해 독자를 설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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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3.09.29
  • 저작시기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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