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혼] 우수 독후감 요약.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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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혼] 우수 독후감 요약.정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황당한 조선놈

2. 죽동궁 시절

3. 삼일천하

4. 조선무역회사

5. 1905, 피를 토하다

6. 풍운의 날들

7. 선우영

8. 행복한 날들

9. 요동치는 시장

10. 고난과 시련

11. 가슴 아픈 나날들

12. 빛나는 유성처럼

13. 창희

본문내용

의 재산은 계속 불어만 갔다. 마땅한 산업이 없었던 조선에서 넘치는 것이 곡식장사였다. 앞으로는 공산품을 제조하는 일에 돈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선의 산업기반으로는 공산품 제조업에 뛰어들기에 시기상조로 보였다. 공산품 제조 분야를 시기상조로 판단한 병택은 금융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제조 부분을 받쳐줄 금융의 발전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일본의 자본이 아닌 순수한 조선 자본으로 설립된 은행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개략적인 윤곽까지 그려놓은 상태였다.
“은행을 설립하려는 이유가 있는가?”
고종 황제가 커피를 마시면서 병택에게 물었다. 일전에 엄비께 토지를 헌납한 일을 계기로 병택은 황제 폐하의 말동무가 되었다. 일본이 조선의 궁중토를 노리는 것을 알고 병택이 미리 사 놓았는데, 경무국의 압박이 들어오자 빼앗길 바에야 왕실에 바치자는 생각으로 엄비께 헌납했었다. 소식을 들은 고종 황제는 병택을 불러서 공을 치하했고 황제 폐하의 숨은 뜻을 눈치 챈 병택은 독립운동 비자금을 마련해 보냈다.
“저희는 기껏해야 쌀을 생산해서 일본에 수출하고 그 대가로 공산품을 들여오고 있습니다. 저희뿐 아니라, 조선의 상인들은 모두가 그런 식으로 장사하는 축입니다.”
“그것이 어쨌다는 것인가?”
“우리도 신식 문물을 들이고 공업을 발전시켜서 쌀 이외의 것을 팔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저들에게 계속 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게 은행과 무슨 상관이라는 말인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려면 금융권의 밑받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있는 은행들은 모두 일본 자본입니다. 그래서 우리 조선 상인들에게는 혜택이 없습니다. 조선 자본으로 된 조선의 은행이 필요합니다. 조선 상인들 위주로 대출을 해 주고 조선의 작은 회사들도 공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민족자본이 필요합니다.”
황제 폐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렇군. 경의 말을 직접 듣고 싶었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저들이 가만히 두고 볼까가 의문이구나.”
“경계심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겉으로는 일본 상인들과 중국 상인들에게도 대출을 해 주는 공평함을 가장할 것입니다. 또한, 은행의 이름도 일본인들이 듣기 좋도록 한일은행으로 할 작정입니다.”
황제 폐하의 윤허를 얻는다면 은행 설립은 가능하다. 일본 관리들이 아무리 싫어도 거부하지 못한다.
“허락하겠다. 경의 뜻대로 해 보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1905년 마침내 병택은 한일은행을 설립했다. 초기 자본금은 20만 원, 주식 3천 주였다. 고종 황제는 병택에게 종2품(從二品)직인 중추원의 관의 벼슬을 내려 치하했다. 초대 두취로 취임한 조병택은 다음 해에 열린 창립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되었다. 병오년(1906년), 봄이었으나 아직 춘삼월의 바람이 매서웠다. 조선무역회사와 종로구 다동 한일은행을 오가며 일을 보던 병택은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다. 한일은행은 일본인들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순수한 조선인의 자본으로 설립한 은행이라 통제를 할 수가 없었다. 한일은행의 성장속도는 무서우리만치 빨라 일본계 은행들을 추월하기에 이르렀다. 조선무역회사 또한 한일은행과 더불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조선팔도에서 가장 많은 땅을 소유한 대지주였고 유망한 기업 2개를 운영하는 청년 실업가, 그가 바로 조병택이었다. 조선 최고 거상의 꿈이 15년 세월 만에 이루어진 것이었다. 무엇 하나 막힘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밝은 부분이 있으면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은밀한 눈이 있었다. 빛이 강렬할수록 어둠의 그림자는 깊었고 깊은 만큼 느릿하게 다가왔다.

키워드

상혼,   조병택,   조선무역회사,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