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연구

소개글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당신들의 천국-왜 당신들의 천국인가?

Ⅲ. 우리들의 천국-‘당신들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은 어떤 조건에서야 비로소 건설 될 수 있을까

Ⅳ. 나가며

Ⅴ. 참고문헌

본문내용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쓰이고 발표된 1976년 즈음은 아침마다 울리는 새벽종소리에 너도나도 일어나지 않고는 못 배기던 유신(維新)독재시절이었다. 대한민국이라는 섬에 원장으로 스스로 부임한 신임 ‘박정희’ 소장은 ‘잘살아 보세’ 라며 지상천국을 약속했다. 이청준은 당신들의 천국에 이런 소설 창작 당시의 유신체제에 대한 비판, 일방적 의사소통만이 존재하는 권력과 대중의 왜곡된 관계를 드러내어 우리 현실 자체의 모습을 냉소와 함께 문자 이상의 힘 으로 나타냈다. 또한 이청준은 개정판 서문에서 우리사회를 ‘우리들의 천국’으로 행복하게 바꾸어 불러도 좋은 때가 온 것인가라고 자문하며 그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 또한 ‘당신들의 천국’의 원장들이 건설해 놓은 환자들만의 복지의 섬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낡고 묵은 제도를 고쳐 새롭게 한다는 유신의 뜻에 따라 개정판이 나왔을 1984년 당시, 우리나라는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힘의 행사와 국민들의 입장을 헤아려보지 않고 이룬 발전은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다.
Ⅳ. 나가며
「당신들의 천국」에 나오는 여러 인물과 큰 사건들은 실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알레고리적 요소가 강한 이 책은 읽는 독자에 따라 그 각각의 생각은 달라지겠지만 우리 사회 저변에 깊이 자리잡고 있는 권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의 등장인물 이상욱은 이렇게 말한다. “하기야 사람의 허울을 뒤집어쓰고 난 자, 어느 부처님이라고 자신의 동상을 품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것인가. 누구에게나 가슴 속 깊은 곳에는 그런 동상이 하나씩 숨겨지고 있게 마련인지 모른다.”
이처럼 사람 마음속에는 누구나 개개인의 동상을 가지고 있다. 결국 개개인의 동상들이 어떻게 보여지느냐는 그 은밀스런 동상의 충동을 어떻게 현명하게 견디어내느냐는 점이다.
주정수는 잠재의식 속 권력욕과 과시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실제의 동상 앞에서 죽는다. 조백헌 또한 동상의 충동을 현명하게 이겨낸 듯싶었으나 결국 그 자신도 동상을 가지고 있었고 정상인으로써 사랑과 자유가 결여된 시선으로 환자들을 바라보았기에 진정한 ‘우리들의 천국’을 건설하지 못했다.
이청준은 1984년 개판본을 쓰면서 아직까지 ‘우리들의 천국’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은 과연 ‘우리들의 천국’일까? 슬픈 일이지만, 작가는 앞으로도 더 많은 개정판을 내야 할 것 같다. ‘우리들의 천국’이 그리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 천국 건설의 가능성을 보여주듯이 아직까지 존재하지도 않았고, 또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를 ‘우리들의 천국’에 대한 희망을 가져봄이 어떨까.
*참고문헌
나병철,「이청준론」, 1997
유경수,「국가장치에서 전쟁기계로 탈주하는 욕망의 정치학」, 2006
정과리, 「모범적 통치에서 상호 인정으로, 상호 인정에서 하나 됨으로」, 『당신들의 천국』 , 문학과 지성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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