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의 『등신불(等身佛)』에 나타난 죽음의식의 연구 - 등신불의 원불교와 불교적 사생관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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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동리의 『등신불(等身佛)』에 나타난 죽음의식의 연구 - 등신불의 원불교와 불교적 사생관을 중심으로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속(俗)과 탈속(脫俗)의 언술

Ⅲ. 불교적 상상력의 공간

Ⅳ. 삶과 죽음의 대립구조

Ⅴ. 결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을 재제로 삶의 의미를 강조하는 역설적 언술구조로 되어 있다. 그래서 삶의 우연성/죽음의 필연성이라는 대립된 정서를 다층적 시간의 교차를 통해 소위 반대의 일치라는 화음으로 포괄할 수가 있는 것이다. 죽음을 죽음으로써 노래하거나 생(生)을 생으로써 노래하는 단절된 구조로는 삶의 복합적 공간을 열어 보여줄 수가 없다. 삶의 가변성과 죽음의 영원성을 이항 대립적 언표를 통해 보여주되 내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관통하는 시간의 축을 통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둘이면서 하나인 상호합일적 세계를 보여 주어야 소기의 기대지평(Erwartungshorizont)을 성취할 수가 있는 것이다.기대지평이란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독자의 관심사항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작품 감상능력의 실제적인 전제 조건이 된다.
현재의 나의 이야기

과거의 나의 이야기

만적의 현재와 과거 이야기
S1
S2 S3 S4 S5 S6 S7 S8
Q1 Q2 Q3 Q4(q1q2q3)Q5 Q6

현재의 나의 이야기

과거의 나의 이야기
S9
등신불은 크게 보아 현재의 나의 이야기와 과거의 나의 이야기, 그리고 만적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S1이 현재의 나의 이야기라면 S2에서 S9까지는 나의 과거 이야기다. 그리고 만적의 이야기에 해당하는 Q1 Q2 Q3 Q4(q1 q2 q3) Q5 Q6에는 현재와 과거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다. 표층적 언술은 표에 나타난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되다가 다시 현재의 나의 이야기로 되돌아오지 않은 채 역으로 끝이 난다. 말하자면, 현재의 나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과거의 나의 이야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뒤틀린 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S.Chatman, 앞의 책, p.133.
이것은 그토록 중시했던 현재적 나의 삶-생명을 유지하는 데만 급급한 살아 있는 생물체로서의 나의 현존(現存)은 처음에 생각했던 바와 같은 대단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은연중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상황 1 : 살기 위하여 도망가다
상황 2 : 만적의 죽음을 간접 체험하다
상황 3 : 죽는 것이나 사는 것이 결국 같다는 사실을 깨닫다
로 요약되는 삶과 죽음이 통합된 상황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등신불은 외부 이야기에 해당하는 나의 손가락을 통해서 한국적인 사생관(死生觀)으로 통칭되는(만적의 죽음으로 형상화 된) 불교적 운명론을 표상한다고 볼 수 있다.
Ⅴ. 결론
등신불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외부 이야기가 내부 이야기를 감싸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얼른 보면 뚜렷한 필연성이 없는 이야기끼리 억지로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쉽다. 그래서 자칫하면 내가 살기 위하여 도망을 치다가 좀 희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걸 그럴듯하게 소설처럼 꾸며서 들려주는 언술 정도로 오독될 소지가 많은 것이다. 정말로 그렇다면 이 소설은 한국 단편소설의 수준을 대변하는 작품이기는커녕 단순히 본문 중에 나오는 만적의 행장(行狀)을 우리말로 옮겨 놓은 번안의 수준에 머물고 만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불교적 소재를 활용한 우수한 종교문학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사실성이 부족한, 말 그대로 기이한 것을 전하는 전기적(傳奇的) 범주의 소재주의 문학으로 규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본문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대조적인 이중적 구조와 다양한 시간의 층위를 통해 삶의 참 의미와 생사(生死)를 윤회하는 시간의 영속성(永續性)이라는 불교적 세계관을 완벽한 소설 미학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시간의 영속성은 생사를 거듭하며 변화하는 나(話者)와 만적의 운명의 이중주를 통해 시간이야말로 삶과 죽음의 세계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임을 나의 현재 이야기/나의 과거 이야기/만적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상호 교차시킴으로써 보여주고 있다.
삶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나와 만적의 생(生)을 대비시키는 방식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적 이야기/허구적 이야기, 정적 인물/동적 인물, 소승적 세계관/대승적 세계관과 같은 거시적인 대칭구조를 바탕으로 피(血書)/재(燒身), 도피/공양, 살다/죽다와 같은 직접적인 언표를 통한 미시적 대비로 구체화 하고 있다.
외부 이야기는 살아남는 문제에만 집착한 현실적인 인물 나(話者)를 통해 삶은 뜻밖의 우연에 의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소승적 이기주의의 부질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반면에 내부 이야기는 죽음마저 초월한 비현실적인 인물 만적을 통해 누구나 한번은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죽음을 능동적으로 보다 자유롭게 맞이하게 함으로써 죽음이 공포의 대상만이 아닌, 남을 살리는(癒身) 이타적 행위로까지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야콥슨이 말한병렬법은 의미의 발생이 순차적인 연쇄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관현악의 하모니같이 동시적으로 울려 퍼지는 것을 말한다.
Roman Jakobson, Poetry of Grammar and Grammar of Poetry, Selected Writings Ⅲ, Mouton Publishers, 1981, pp.25-26.
바대로 마치 음악의 화음처럼 병렬적(paralle-lism)으로 존재 그 의미를 상호 교호하여 사는 것이 곧 죽는 것(生卽死)이고 죽는 것이 곧 사는 것(死卽生)이라는 생사일여(生死一如)의 한국적인 사생관(死生觀)을 표상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인간의 생사는 다 천명(天命)이 있는 것이라는 원불교의 사생관과도 맥을 같이 한다.圓佛敎全書, <大宗經 人道品 49>, p.212.
결국 등신불은 죽음으로써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되는 것이라는 인간 구원의 문제를 포착 김동리가 주창한 구경적(究竟的) 생(生)을 형상화한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죽어가는 만적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만적을 위로하는 우리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원불교 전서
김동리, 김동리전집, 민음사, 1995.
김천혜, 소설구조의 이론, 문학과지성사, 1990.
柳仁順, 등신불을 위한 새로운 독서, 이화어문론집4집, 이화여자 대학교 한국어문연구소, 1981.
Tzvetan Todorov, 곽광수譯, 構造詩學, 문학과지성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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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4.08.30
  • 저작시기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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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93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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