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도가사상(道家思想) - 도교와 한국 문학, 최승호 시인의 무위자연의 사상, 박제천 시인의 노자 시편, 박용래 시인의 자연이 된 인간의 자연, 현대시와 도교사상의 전망

소개글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도가사상(道家思想) - 도교와 한국 문학, 최승호 시인의 무위자연의 사상, 박제천 시인의 노자 시편, 박용래 시인의 자연이 된 인간의 자연, 현대시와 도교사상의 전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도교와 한국 문학
　1) 도교와 도가 사상
　2) 도교와 한국문학, 현대시

2.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도교 사상
　1) 최승호 시인의 경우 -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
　2) 박제천 시인의 경우 - 제6시집 『노자 시편』을 중심으로
　3) 박용래 시인의 경우 - 자연이 된 인간의 자연

3. 한국문학, 현대시와 도교 사상의 전망

참고문헌

본문내용

자연이 된 인간의 자연 풍경은 박용래의 무기교의 시학이나 다름없는, 즉 절제의 태도와 흡수적 시적 장치가 생산한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따라서 박용래 시인의 시에서 우리는 자연과 인간의 합일이라는 도가 사상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뜨락
목과(木瓜)나무, 구름
소금항아리
삽살개
개비름
주인은 부재(不在)
손만이 기다리는 시간
흐르는 그늘
그들은 서로 말을 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족과 같이 어울려 있다
시의 마지막에서 ‘그들은 서로 말을 할 수는 없다 / 다만 한 가족과 같이 어울려 있다’고 시인은 직유로서 사람과 자연을 하나로 묶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연설명이 없어도 시의 대상들은 이미 한 가족과 같이, 혹은 한 가족으로 어울려 있다. 목과나무와 구름, 개비름, 삽살개, 흐르는 그늘은 자연이고, 이에 반해 소금항아리, 부재중인 주인, 기다리는 손은 비자연물일지라도 이와 같은 구분은 근대적 구분일 뿐이다. 근대적 구분으로서 자연과 비자연물이라는 대립적 대상일지라도, 그 대상들은 모두 ‘뜨락’을 중심으로 하여 동일성을 이루고 있다.
나아가 부재중인 주인은 ‘부재중’이라는 이유로써 기다림을 의미한다. 소금항아리도 삽살개도 주인을 기다리는 ‘손’과 같은 위치에 있다. 소품처럼 제시된 ‘목과나무, 개비름’ 역시 ‘기다리는 손과 집’의 이미지를 위해 기여한다. ‘구름’의 이미지는 기다림의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흐르는 그늘’의 이미지와 또한 결합되고 있다. 그러나 ‘기다린다’는 말은 인간 중심의 ‘시간’이라면, 자연 중심의 ‘시간’은 ‘흐르다’이다. 또한 ‘말’은 인간 중심의 표현법이라면, 자연의 말은 ‘어울림’이다. 따라서 박용래는 ‘그들은 서로 말을 할 수는 없다/다만 한 가족과 같이 어울려 있다’고 마지막에서 ‘기다림’과 ‘어울림’으로 자연에서 분리된 인간의 경과를 자연이 된 인간의 풍경으로 정리하고 있다.
3. 한국문학, 현대시와 도교 사상의 전망
우리는 이상 여러 편의 시 속에서 도가적 정신세계를 살펴보았다. 한국 현대시에서는 ‘무위자연’의 사상과 노장 사상을 바탕으로 자연 또는 우주를 우리가 태어난 곳이자 다시 돌아갈 곳으로 파악하고 우리는 자연과 결국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도교가 한국 문학의 근원부에 오랫동안 추동력을 지닐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도교에서는 오직 살아 있는 인간의 연년(延年), 영생의 문제만이 다루어나가는 대상이 전부일 뿐이다. 다른 종교에서 강력하게 부각되고 있는 천당이나 극락 또는 지옥과 같은 사후의 문제 등은 도교에 있어서는 애당초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도교는 가장 현실적이요 인간적인 종교일는지 모른다. 이 때문에 도교는 그 근저에 놓여 있는 노장사상과 더불어 우리 문학의 정체성을 규정짓는 한 동력이자 한국 현대시는 물론 한국문학 전반에 걸쳐 무한한 광맥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 참고 문헌
박제천, 『노자시편』, 문학사상사, 1988.
정효구, 『한국 현대시아 자연탐구』, 새미, 1998.
진순애, 『현대시의 자연과 모더니티』, 새미, 2003.

키워드

도교,   한국문학,   현대시,   무위자연,   노자 시편,   자연이 된 인간의 자연,   도교 사상,   도가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