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운 밤이라 아름다운 것은 커녕, 아무것도 찍을 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가로등이 어두운 밤에 홀로 거리를 비추고 있는 것이 운치있어 보여 그 장면을 디카에 담았다.
찍고나니 꽤 분위기가 있어보여 사진을 보여주자 그 아이는 주의깊게 바라보더니
“아냐, 아냐. 이 가로등 불빛은 내 맘에 들지 않아. 게다가 가로등 유리는 관리가 제대로 안되었는지 매우 지저분한걸. 게다가 가로등은 만졌을 때 감전되면 매우 위험해.”
아이는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다시 찍어와줘.”
나는 머리 노란 꼬마의 악평에 실망했지만 다시 디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무언가 찍을 만한 것을 찾던 중 번득이는 생각에 원룸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 곳에서는 저 멀리서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장관을 디카에 담고는 다시 아이에게로 돌아갔다.
나는 약간 지친기색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이가 말했다.
“이건 전혀 아름답지 않아. 게다가 사진 찍을 때 손이 떨려서 초점이 흐리잖아.”
또 한번 거절당한 나는 솟구치는 짜증을 애써 숨기며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작성해야 하는 레포트에 조급해진 나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을 디카에 담아서 돌아와 아이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이건 밤하늘이야. 네가 원하는 것은 이 안에 있어”
그리고는 아이에게 별빛조차 찍히지 않은 검은색종이와도 같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아이의 얼굴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고는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거야! 내가 원하는 사진이 바로 이거야! 이 별자리는 북두칠성이야?”
“......아마도 맞을거야.”
“북극성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걸, 와! 내가 사는 별도 보여!”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다.
나이만 어른이었던 그 때와 달리, 이젠, 몸도 마음도 원숙한 한 가정의 어른으로 여물어버린 지금, 난 이따금씩 그 어린왕자를 추억한다. 언제부턴가 나는 이 이야기의 어린왕자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눈에 보여야만이 믿을 수 있는 것이고 가치를 흥정 할 수 있게 되었다. 완전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궁금하다.
나는 어린 나로부터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비로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게 된 것일까?
하지만, 한가지 어렴풋이 장담할 수 있는 건, 세상엔 눈으로는 안 보여도 마음으로는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저 검은 사진에서 당신은 무엇이 보이는가?
찍고나니 꽤 분위기가 있어보여 사진을 보여주자 그 아이는 주의깊게 바라보더니
“아냐, 아냐. 이 가로등 불빛은 내 맘에 들지 않아. 게다가 가로등 유리는 관리가 제대로 안되었는지 매우 지저분한걸. 게다가 가로등은 만졌을 때 감전되면 매우 위험해.”
아이는 괜찮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다시 찍어와줘.”
나는 머리 노란 꼬마의 악평에 실망했지만 다시 디카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무언가 찍을 만한 것을 찾던 중 번득이는 생각에 원룸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 곳에서는 저 멀리서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장관을 디카에 담고는 다시 아이에게로 돌아갔다.
나는 약간 지친기색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이가 말했다.
“이건 전혀 아름답지 않아. 게다가 사진 찍을 때 손이 떨려서 초점이 흐리잖아.”
또 한번 거절당한 나는 솟구치는 짜증을 애써 숨기며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작성해야 하는 레포트에 조급해진 나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을 디카에 담아서 돌아와 아이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이건 밤하늘이야. 네가 원하는 것은 이 안에 있어”
그리고는 아이에게 별빛조차 찍히지 않은 검은색종이와도 같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아이의 얼굴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지는 것을 보고는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거야! 내가 원하는 사진이 바로 이거야! 이 별자리는 북두칠성이야?”
“......아마도 맞을거야.”
“북극성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걸, 와! 내가 사는 별도 보여!”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다.
나이만 어른이었던 그 때와 달리, 이젠, 몸도 마음도 원숙한 한 가정의 어른으로 여물어버린 지금, 난 이따금씩 그 어린왕자를 추억한다. 언제부턴가 나는 이 이야기의 어린왕자를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눈에 보여야만이 믿을 수 있는 것이고 가치를 흥정 할 수 있게 되었다. 완전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궁금하다.
나는 어린 나로부터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비로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게 된 것일까?
하지만, 한가지 어렴풋이 장담할 수 있는 건, 세상엔 눈으로는 안 보여도 마음으로는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저 검은 사진에서 당신은 무엇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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