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事實)과 소설 속 허구를 통해 살펴본 임경업전(林慶業傳)

소개글

사실(事實)과 소설 속 허구를 통해 살펴본 임경업전(林慶業傳)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I. 서론
II. 본론
1. 역사적 인물로서의 임경업
1). 〈임충민공실기(林忠愍公實記)〉에 나타난 임경업의 일대기
2). 임경업의 실제 생애와 소설과의 대비
2. 형성배경
1). 병자호란
2). 북벌론, 숭명배청의식
3). 군담소설
3. 작품 내용분석
1). 주제
2). 갈등양상
3). 사실과 허구
4. 이본의 다양성
5. 〈임경업전〉의 수용과 소설사적 의의
III.결론

본문내용

로써 당시 대중들의 열망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 임경업의 삶은 실패로 끝났다. 저자는 소설의 결론부에서 당시 집권층의 선택으로 일어난 비극적 현실을 천명(天命)이라 회피하고, 사건의 실체를 외면한 채 김자점을 악인으로 몰아세워 버린다. 이것은 임경업이란 뛰어난 인물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전쟁에서 패한 것은 하늘의 뜻이라는 식으로 설명하여 전쟁의 패배를 합리화하려는 당시인들의 사고 태도와 관련되어 있다. 이렇듯 〈임경업전〉은 집권층의 지배와 안정을 공고히 하려는 이데올로기와 서민층의 대중적인 열망이 융합하여 이루어진 대중소설로 해석할 수 있다.
4. 이본의 다양성
〈임경업전〉에서 첫 번째로 지적할 것은 이본(異本)의 다양성이다. 문자 표기 면에서 국문본, 한문본은 물론 영역본, 일역본, 러시아역까지 공존하고 있다. 형태면에서도 필사본, 목판본, 활자본 등 가능한 모든 형태를 빌려 유통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복규, 『임장군전』,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09
특히 이본 가운데 영역본은 소설 임경업전을 임경업의 전기(傳記)로 오인한 것이어서 흥미롭다. 독자가 사실과 허구, 역사와 문학을 구분하지 못한 채 수용한 좋은 사례를 제공한다 하겠다.
또한 일역본의 경우는 임경업의 아버지 대(代)의 일을 장황하게 서술하고 있는가 하면, 일본인 독자를 의식한 표현도 등장하고 있어 비교 문학적인 의의가 크다.
고전 소설 가운데 이본 면에서 임경업전처럼 다양성을 보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임경업전은 고전 소설 이본의 존재 양상을 해명하는 데 더 없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국문본과 한문본간의 관계를 비롯하여 전승형태간의 차이, 이본간의 변이 등 이본에 관한 일반론을 수립하는데 아주 적절한 사례이다. 〈임경업전〉의 원본은 전하지 않으나 국문본, 한문본으로 창작되어 민중과 사대부 계층에서 널리 읽혔던 것으로 추정된다.
5. 임경업전의 수용과 소설사적 의의
17세기 이후 소설 향유층이 다양해지면서 소설 양식 또한 다양하게 변모된다. 작가 자신의 비판적 의식이나 현실 인식에 의한 필요성이 아니라 평민들과 부녀자 층으로 확장된 독자층의 욕구에 의해 창작되는 관행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임경업전〉은 민간 영웅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서 대중적으로 읽히면서 전승되어 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당시 민중들은 병자호란과 이전의 임진왜란 양란으로 인해 가족들을 잃고 자기 자신마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에 처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명장 임경업은 민중들의 현실 극복 희망이 투영된 현실적 인물이었다. 실제로 임경업이라는 인물은 소설뿐만이 아니라 민간에서도 많이 설화로서 등장한 인물이다. 임경업에 대해서는 많은 설화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대개는 임경업의 일생 전체를 다루는 일 없이 단편적으로 전승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설화 속에서 등장하는 임경업의 모습은 소설 속에서 표현된 임경업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설화 속의 임경업은 소설 속에서 강조된 숭명배청의 영웅상같은 정치적인 색채는 거의 띠지 않고 힘과 담력이 대단하여 민중들을 도와주는 수호신적인 모습을 보인다. 즉 소설에서 표현된 다른 부분들은 저자의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속의 임경업의 생애가 실제의 삶이나 설화와도 다르게 꾸며진 허구들로 덧입혀짐으로써 임경업은 숭명배청의 화신이자, 조선뿐만이 아니라, 명이나 청의 황제들까지도 인정하는 최고의 장군으로 등장한다. 이로써 〈임경업전〉은 전쟁 후의 혼란한 상황에서 지배층을 중심으로 민중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였고, 또한 영웅적인 임경업의 모습을 통해 임경업의 무예가 제일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병자호란의 치욕이 조선의 힘이 약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통해 청나라에 대한 정신적인 복수를 함으로써 위안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III.결론
이상으로 병자호란 때의 실존 인물인 임경업을 소재로 한 〈임경업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임경업전〉은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이루어진 작품인데, 실제 사실에 해당하는 부분은 임경업이 숭명배청하여, 존주대의를 실현하는 부분을 강조하였고, 실제 역사에 없는 꾸며낸 부분은 임경업의 비극적 영웅의 면모를 강조하는 내용들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실재 생애에서 특정부분을 강조하고 실제 역사와 차이를 보이는 허구를 끼워 맞춘 것은 비극적 역사체험을 은폐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폐된 비극적 역사체험에 시선이 몰리지 않도록 분노와 원망을 뒤집어 쓸 만한 인물로 친청파인 김자점을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소설의 주제로 부각되고 있는 반청 의식이나 상대 정파에 있는 인물에 대한 증오는 전(傳)과 실기(實記)등을 통해 임경업을 선양하고자 했던 왕실과 집권 사대부층, 그리고 이에 관계가 있거나 그를 호응했던 일부 지식인·민중들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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