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텍스트 구조/해석 원리로서 허구
2. 인식과 허구적 욕망 - 삶의 가치
2. 인식과 허구적 욕망 - 삶의 가치
본문내용
길로 황제의 표정을 살피며 따지듯 물었다. 너무도 창졸간의 일이라 멍청해진 황제가 얼떨결에 대답했다.
“아, 그거……”
이도 저도 아닌 대답이었지만. 그 말을 듣자 함께 온 흰돌머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축지법을 써서 하룻밤에 만리 길을 오간다더니 정말이었군. 그렇지만 정말 무정하십니다. 그렇게 옆집 드나들 듯 하면서 우리에게는 얼굴도 한번 안 내밀다니(권1, 254-255쪽).”
소설의 근원적인 물음은, 그것이 허구적 장치[기계-상상력]를 구사하여 제기되는 경우는 ‘정념적 지식’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지만,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는 존재 근거에 대한 물음이다. 이 존재근거가 허구를 통해 마련된다는 것은 소설의 진실 가운데 가장 깊은 의미를 지닌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세계의 감각과 무관한 것일 수 없다. 허구 속에 자리잡는 진실이 그러한 것일 터인데, 다음 예에서 그러한 점을 확인하게 된다. 허구 안에서 형성되는 리얼리티는 정서적 충일감. 완성의 느낌을 동반한다. 이는 부정과 결핍의 문화 관념에 대한 극복이라는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 이는 가타리 식으로 ‘미래를 향하는 무의식’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 설명될 만하다. 아들의 행방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황제’와 ‘황후’가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보여주는 태도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그런데 참소하는 무리의 말을 믿으시어 이 몸을 의심하시니 참으로 원통합니다”
“태자가 한 달 전에 다녀가기라도 했단 말이냐?”
“차라리 자진하여 이 몸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배공(裵公), 내 잘못했소. 참소하는 무리의 말을 그릇 믿었는가 보오. 공의 선고(先考)는 이미 동북(東北) 시절부터 나의 상민(上民)이요, 지하에 들어서는 정북장군(征北將軍) 호남후(湖南侯)를 추증(追贈)한 바 있소. 내 어찌 공을 의심할 리 있겠소? 그래, 공은 태자를 만나셨소?” 드디어 황제의 목소리는 사정 조가 되었다. 의명왕후(懿明王后=황씨 부인)도 부엌에서 배대기의 말을 듣고 주르르 달려나와 울며 물었다.
“배 서방, 그래 우리 아들 휘(煇)가 정말로 살아 있수? 그 애를 보았수?”(권2, 161쪽)
이러한 허구 속의 진실이 아니라면, 허구와 실재의 변증적 현현이 아무리 잘 그려져 있다고 해도 ‘실감’은 클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실감이 허구적 상상력의 자료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소설의 ‘주체성 생산’에 기여하는 월등한 역능이라고 할 수 있다.
“아, 그거……”
이도 저도 아닌 대답이었지만. 그 말을 듣자 함께 온 흰돌머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축지법을 써서 하룻밤에 만리 길을 오간다더니 정말이었군. 그렇지만 정말 무정하십니다. 그렇게 옆집 드나들 듯 하면서 우리에게는 얼굴도 한번 안 내밀다니(권1, 254-255쪽).”
소설의 근원적인 물음은, 그것이 허구적 장치[기계-상상력]를 구사하여 제기되는 경우는 ‘정념적 지식’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지만, 사람이란 무엇인가 하는 존재 근거에 대한 물음이다. 이 존재근거가 허구를 통해 마련된다는 것은 소설의 진실 가운데 가장 깊은 의미를 지닌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세계의 감각과 무관한 것일 수 없다. 허구 속에 자리잡는 진실이 그러한 것일 터인데, 다음 예에서 그러한 점을 확인하게 된다. 허구 안에서 형성되는 리얼리티는 정서적 충일감. 완성의 느낌을 동반한다. 이는 부정과 결핍의 문화 관념에 대한 극복이라는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 이는 가타리 식으로 ‘미래를 향하는 무의식’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 설명될 만하다. 아들의 행방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황제’와 ‘황후’가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보여주는 태도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그런데 참소하는 무리의 말을 믿으시어 이 몸을 의심하시니 참으로 원통합니다”
“태자가 한 달 전에 다녀가기라도 했단 말이냐?”
“차라리 자진하여 이 몸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배공(裵公), 내 잘못했소. 참소하는 무리의 말을 그릇 믿었는가 보오. 공의 선고(先考)는 이미 동북(東北) 시절부터 나의 상민(上民)이요, 지하에 들어서는 정북장군(征北將軍) 호남후(湖南侯)를 추증(追贈)한 바 있소. 내 어찌 공을 의심할 리 있겠소? 그래, 공은 태자를 만나셨소?” 드디어 황제의 목소리는 사정 조가 되었다. 의명왕후(懿明王后=황씨 부인)도 부엌에서 배대기의 말을 듣고 주르르 달려나와 울며 물었다.
“배 서방, 그래 우리 아들 휘(煇)가 정말로 살아 있수? 그 애를 보았수?”(권2, 161쪽)
이러한 허구 속의 진실이 아니라면, 허구와 실재의 변증적 현현이 아무리 잘 그려져 있다고 해도 ‘실감’은 클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실감이 허구적 상상력의 자료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소설의 ‘주체성 생산’에 기여하는 월등한 역능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자료
- 문학교육론
- 문학교육방법 및 고찰
- 문학교육원론 요약과 정리 논평
- 북한문학사에서 [사씨남정기]와 [춘향전]의 가치평가의 차이점에 대해 논술하시오
- 북한문학사에서 [사씨남정기]와 [춘향전]의 가치평가의 차이점에 대해 논술하시오.
- [창작학습][창작수업]시창작학습(시창작교육, 시창작수업), 소설창작학습(소설창작교육, 소설...
- [문학교육][비교문학][문학교육 방법]문학교육의 의미, 문학교육의 예술성, 문학교육의 목적,...
-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회 또는 지역사회복지실천을 통한 사회통합이 일어나고 있는 실...
- 아시아나항공 재무제표분석(대한항공과의 비교를 중심으로)아시아나기업재무,아시아나기업가...
- 만무방을 통한 소설교육의 실제
- 문학 영역 ․ 문학 과목
- 유아문학교육의 교육적 가치를 인지발달 발달이론에 적용하여 서술
- 테일러의 공동체주의- 방법론과 인식론 및 해석학적 입장, 도덕 존재론(지평과 강한 가치평가)
- [아동문학의교육적] 아동문학의 교육적 가치를 영ㆍ유아의 발달단계와 관련하여 설명하시오 -...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