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철학적 사랑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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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하게 구속하며 사랑 아닌 소유를 하느니,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내 삶에서 사랑을 찾아보고 싶다. 그저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며 미래만 준비하며 살다가 떠나는 인생은 얼마나 남루한가. 애써 그것이 사랑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겠지만,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을 어떻게 메울 텐가? 어쩌면 유독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의 문화적 이유 때문에 그렇게도 러브호텔이 많은지 모르겠다. 구속하려할수록 더 떠나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어리석은 사랑은 하지 말아야지. 차라리 혼자 살더라도 말이다!
그냥 막연히 좋은 것을 좇아가며 하던 사랑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하려고 결심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랑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고 하나보다. 메를로 퐁티가 사랑하면 고독해진다고 말한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닐지 싶다. 강신주,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서울: 동녘, 2010), 334-337.
사랑은 좋기만 한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이루어가야 할 우리의 숙명일 테니까. 그래도 그런 삶을 살아보는 것이 나쁠 것 같지는 않다. 남들처럼 때가 되면 조건 맞는 사람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양육하다 늙어가는 ‘안전한 삶’이 아니라, 힘들고 위험하고 고독해도 ‘사랑하는 삶’일 테니까. 마음을 열고 기다리면서, 동시에 찾아봐야겠다. 내 사랑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참고자료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강신주,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서울: 동녘, 2010.
M. Muller, 『독일인의 사랑』 차경아 옮김, 서울: 문예출판사, 2010.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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