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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작중 인물이기에 의심할 수도 있다는 이중적 성격을 보인다. 이와 같이 1인칭 서술자일 때 망설임의 효과가 커지고, 그것은 곧 환상의 효과가 증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3인칭 서술자는 오히려 경이적 환상에 가까워서 환상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내적 현실성을 위해 이 소설의 1절, 3절에서 쓰인 기법이 바로 1인칭 서술일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호출>은 ‘나’가 상상한 세계를 그려나가면서도 우리는 주머니에서 울리는 삐삐의 존재를 눈치 채기 전까지는 그것이 상상의 세계인 줄 모른다. 환상성과 함께 소설 내적으로 현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4) 주체가 가상현실로 도피함
② 기존 인식 영역의 일탈
-주체가 '문명화된 몸'을 거부함
-주체가 가상현실로 도피함
-주체가 비유기체로 환원됨
2절의 첫 문장과 그가 쓰겠다는 소설의 첫 문장인 "생리가 시작될 조짐이었다"와 일치한다. 즉 2절은 '나'가 쓰는 상상의 산물인 소설인 것이다. 타자와의 소통을 극도로 꺼리는 나르시즘적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
인간형인 '나'에게 상상의 영역은 자기 충족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공간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세계로 기능한다.
<호출>은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 그 어떤 문제의식도 없이 자신만의 세계로 퇴행한 나르시즘적 인간형을 형상화하고 있다. <호출>은 주체가 우리가 기존에 인식하고 현실을 벗어나 자신만의 가상현실로 도피하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5) 주체의 분신이 타인의 형태로 출현
③ 분신체험과 상상적 타자와의 만남
-주체의 분신이 '타인'의 형태로 출현
-주체의 분신이 '사물'의 형태로 출현
-주체가 분신이 '초자연적 인물'로 변신하는 경우
“만약 그녀에게 정말로 삐삐를 주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어쨌든 일상은 지루하지만 상상은 멋지다. ... 흐흐 나는 웃는다. 내 웃음이 작은 아파트 구석구석에 스며든다. 본문 中
<호출>에서는 주체인 ‘나’의 상상을 이상적으로 만들어 줄 나의 분신으로 ‘그녀’라는 타인을 출현시켰다.
“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선택은 대역배우였다. ...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으나 어느 날 영화 속에서 그녀를 알아본 남자는 그녀를 버리고...” 본문 中
이 부분은 지하철에서 본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고 ‘나’가 상상한 내용이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 그 중에서 가장 그녀의 마음에 드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녀는 기다리기로 했다.” 본문 中
이 부분은 ‘나’의 상상 속의 그녀가 상상한 내용이다. 그녀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결국 상상적 타자인 그녀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나’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나의 분신인 것이다.
이처럼 <호출>에서는 주체의 분신이 타인의 행태로 출현하고 있다.
2) 반론
앞에서 환상 소설에 나타나는 징표들을 적용시켜 <호출>이라는 작품이 환상 소설의 범주 안에서 살펴보았다. 하지만 분석하는 과정에서 의문점이 생긴다.
환상 문학이란 초자연적인 가공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사건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이라고 하였다. 환상은 보이지 않고 부재하는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비정상적이고 초자연적인 사건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논리적으로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심리적으로 낯설고 불안한 느낌을 유발한다. 하지만 <호출>에 나오는 상상 즉 환상이 과연 환상 소설에서 말하는 환상의 범주에 확실히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퇴마록>과 같은 작품은 환상 소설이라고 단정 짓는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호출>의 경우에는 약간의 애매함이 있다.
우리는 현실을 살면서도 수많은 상상을 하면서 살아간다. 미래의 세계를 꿈꾸거나 허황된 생각들을 그려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호출>에서는 현실의 ‘나’가 나오고 환상의 세계가 현실의 ‘나’가 상상하는 세계이다. 현실에서 상상을 한다는 자체, 그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서술해본다는 것은 경험할 수 없는 세계가 아니고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이다. 그 상상에서 그리는 세계 또한 현실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호출>은 논리적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주제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액자와 에피소드를 구별하듯이 소설 주제의 비중에 따라 환상과 리얼리티의 장르를 구별 짓는 것인가?
5. 환상 소설의 의의
한국 현대 환상소설의 위상을 살펴볼 때 그것은 소설 장르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변으로 밀려난 현주소를 발견하게 된다. 아직까지도 소설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리얼리즘의 영향이 한국 소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폭넓게 보면 환상소설은 소설의 영역을 부단히 확장해 나가고 있고 우리의 가능한 세계를 꾸준히 넓혀 나가 허구적 세계를 풍부하게 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김병욱(2000), 앞의 책, 6쪽.
사고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인식의 전환을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과 더블어, 최근 환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하위 장르로 취급해오던 환상소설에 대한 가치를 재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환상은 인식의 다원화를 추구함으로써 고정된 진리에 대항하고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 또 다른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절대적이고 고정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일한 진리를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영희(2007), 앞의 책, 80~81쪽.
참고 문헌
구인환 외. 문학개론. 서울: 삼영사. 2008.
이유선. 판타지 문학의 이해. 도서출판 역락. 2005.
양윤정. 환상소설로서<구운몽> 읽기. 서울: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6.
김영희. 한국 현대 환상소설 연구. 서울여대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황국명.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환상기법의 연구. 인문사회과학논총. 1999.
김병욱. 한국 현대 환상소설의 위상과 기능. 한국현대소설학회. 2000.
위에서 언급했듯이 <호출>은 ‘나’가 상상한 세계를 그려나가면서도 우리는 주머니에서 울리는 삐삐의 존재를 눈치 채기 전까지는 그것이 상상의 세계인 줄 모른다. 환상성과 함께 소설 내적으로 현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4) 주체가 가상현실로 도피함
② 기존 인식 영역의 일탈
-주체가 '문명화된 몸'을 거부함
-주체가 가상현실로 도피함
-주체가 비유기체로 환원됨
2절의 첫 문장과 그가 쓰겠다는 소설의 첫 문장인 "생리가 시작될 조짐이었다"와 일치한다. 즉 2절은 '나'가 쓰는 상상의 산물인 소설인 것이다. 타자와의 소통을 극도로 꺼리는 나르시즘적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
인간형인 '나'에게 상상의 영역은 자기 충족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공간으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세계로 기능한다.
<호출>은 타인과 소통하지 않고 그 어떤 문제의식도 없이 자신만의 세계로 퇴행한 나르시즘적 인간형을 형상화하고 있다. <호출>은 주체가 우리가 기존에 인식하고 현실을 벗어나 자신만의 가상현실로 도피하는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5) 주체의 분신이 타인의 형태로 출현
③ 분신체험과 상상적 타자와의 만남
-주체의 분신이 '타인'의 형태로 출현
-주체의 분신이 '사물'의 형태로 출현
-주체가 분신이 '초자연적 인물'로 변신하는 경우
“만약 그녀에게 정말로 삐삐를 주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어쨌든 일상은 지루하지만 상상은 멋지다. ... 흐흐 나는 웃는다. 내 웃음이 작은 아파트 구석구석에 스며든다. 본문 中
<호출>에서는 주체인 ‘나’의 상상을 이상적으로 만들어 줄 나의 분신으로 ‘그녀’라는 타인을 출현시켰다.
“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선택은 대역배우였다. ...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으나 어느 날 영화 속에서 그녀를 알아본 남자는 그녀를 버리고...” 본문 中
이 부분은 지하철에서 본 마음에 드는 여자를 보고 ‘나’가 상상한 내용이다.
“그는 어떤 사람일까? ... 그 중에서 가장 그녀의 마음에 드는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녀는 기다리기로 했다.” 본문 中
이 부분은 ‘나’의 상상 속의 그녀가 상상한 내용이다. 그녀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결국 상상적 타자인 그녀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나’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녀는 나의 분신인 것이다.
이처럼 <호출>에서는 주체의 분신이 타인의 행태로 출현하고 있다.
2) 반론
앞에서 환상 소설에 나타나는 징표들을 적용시켜 <호출>이라는 작품이 환상 소설의 범주 안에서 살펴보았다. 하지만 분석하는 과정에서 의문점이 생긴다.
환상 문학이란 초자연적인 가공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사건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이라고 하였다. 환상은 보이지 않고 부재하는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비정상적이고 초자연적인 사건을 의미한다. 이것은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논리적으로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심리적으로 낯설고 불안한 느낌을 유발한다. 하지만 <호출>에 나오는 상상 즉 환상이 과연 환상 소설에서 말하는 환상의 범주에 확실히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퇴마록>과 같은 작품은 환상 소설이라고 단정 짓는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호출>의 경우에는 약간의 애매함이 있다.
우리는 현실을 살면서도 수많은 상상을 하면서 살아간다. 미래의 세계를 꿈꾸거나 허황된 생각들을 그려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호출>에서는 현실의 ‘나’가 나오고 환상의 세계가 현실의 ‘나’가 상상하는 세계이다. 현실에서 상상을 한다는 자체, 그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서술해본다는 것은 경험할 수 없는 세계가 아니고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세계이다. 그 상상에서 그리는 세계 또한 현실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면에서 <호출>은 논리적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주제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액자와 에피소드를 구별하듯이 소설 주제의 비중에 따라 환상과 리얼리티의 장르를 구별 짓는 것인가?
5. 환상 소설의 의의
한국 현대 환상소설의 위상을 살펴볼 때 그것은 소설 장르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주변으로 밀려난 현주소를 발견하게 된다. 아직까지도 소설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리얼리즘의 영향이 한국 소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폭넓게 보면 환상소설은 소설의 영역을 부단히 확장해 나가고 있고 우리의 가능한 세계를 꾸준히 넓혀 나가 허구적 세계를 풍부하게 해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김병욱(2000), 앞의 책, 6쪽.
사고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인식의 전환을 추구하고자 하는 움직임과 더블어, 최근 환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하위 장르로 취급해오던 환상소설에 대한 가치를 재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환상은 인식의 다원화를 추구함으로써 고정된 진리에 대항하고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세계, 또 다른 진실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절대적이고 고정적인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일한 진리를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영희(2007), 앞의 책, 80~81쪽.
참고 문헌
구인환 외. 문학개론. 서울: 삼영사. 2008.
이유선. 판타지 문학의 이해. 도서출판 역락. 2005.
양윤정. 환상소설로서<구운몽> 읽기. 서울: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6.
김영희. 한국 현대 환상소설 연구. 서울여대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7.
황국명.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환상기법의 연구. 인문사회과학논총. 1999.
김병욱. 한국 현대 환상소설의 위상과 기능. 한국현대소설학회.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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