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와현대시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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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면 열무장수 열무를 판다고 열무사려～
다음은 이규보의 「위심시」이다.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푸념하는 것을 시로 옮겼다.
인간의 잗단 일들 언제나 들쭉날쭉
일마다 어그러져 마땅한 구석 없네.
젊을 땐 집 가난해 아내 늘 구박하고
늙어 녹이 후해지자 기생이 따르누나.
주룩주룩 비 오는 날 놀러 갈 약속 있고
개었을 땐 언제나 할 일 없어 앉아 있다.
배 불러 상 물리면 좋은 고기 생기고
목 헐어 못 마실 때 술자리 벌어지네.
귀한 물건 싸게 팔자 물건 값이 올라가고
묵은 병 낫고 나니 이웃집이 의원이라.
자질구레 맞지 않은 오히려 이 같으니
양주 땅 학 탄 신선 어이 기약하리오.
위의 시와 비슷한 것으로는 DJ DOC의 ‘머피의 법칙’이라는 노래가 있다.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의 일들을 노래한 것이다.
친구들과 미팅을 갔었지. 뚱하고 못생긴 얘 있길래 와 쟤만 빼고 다른 애는 다 괜찮아. 그래도 꼭 걔랑 나랑 꼭 짝이 되지 내가 맘에 들어하는 여자들은 내 친구 여자친구이거나 우리형 애인 아니면 꼭 동성동본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나는 어떻게 되는 일이 하나 없는지 언제쯤 내게도 기가 막힌 그런 눈부신 여자 친구하나 생길까 세상 모든 게 다 내 뜻과 어긋나 힘들게 말하여도 내가 꿈 꿔온 내 사랑은 널 위해 내 뜻대로 이루고 말테야～
오랜만에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우리동네 목욕탕을 찾은 어 오 꼬질꼬질한 내 모습 그녀에게 들키지 말아야지 하면 벌써 저쪽에서 그녀가 날 꼭 어이없이 바라볼까 세상에 그 어떤 누구라도 너와 바꿀 수 없다는 걸 우린 알잖아 세상에 그 어떤 어려움도 우리 사랑을 갈라 놓을순 없잖아 세상 모든 게 다 내 뜻과 어긋나 힘들게 하여도 내가 꿈꿔온 사랑을 널 위해 내뜻대로 이루고 말테야～
그런데 위의 ‘머피의 법칙’과는 반대인 ‘샐리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한창 이 머피의 법칙 노래가 유행할 때 뒤따라서 개사하여 나온 노래가 있는데 다음이 그 내용이다.
건널목에 도착하자마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네
시험 때에 시험문제가 바로 5분전에 공부한 부분에서 나와
내가 삼십분 정도 늦은 약속에 그는 삼십오분 늦게 도착하고
극장에서 새치기를 한 덕분에 십만번째 관객으로 뽑혀 상품을 타
처음 친 고스톱에서 쓰리고를 맞았는데 막판에 화투 한 장이 모자라
파토가 나고
마음에 안드는 스카프가 처치곤란 엄마에게 드린날, 그 날이 알고 보니
엄마의 생일
우산을 안가지고 나갔더니 평소 찍어둔 그녀가 우산을 씌워줘
강의에 지각을 했는데 마침 그 날 출석을 늦게 불러
택시 타려고 서있는데 마침 바로 앞에서 택시손님이 내리네... (후략)
글자로 쌓은 탑, 층시 또는 보탑시
뭐지
콩이야.
얼굴 가득한 꽃
모래밭 빗방울 자욱.
꿀벌이 제 집인 줄 알겠네
여지 열매와 복숭아 씨, 쓴 외
온 하늘의 별들이 지는 꽃잎 때렸나.
한시 중에는 위의 시처럼 글자가 차례로 늘어나는 형식의 시가 있다. 이를 일반적으로 층시라고도 하고, 탑 모양으로 생겼다하여 보탑시라고도 한다. 이후 여러 모양으로 시가 씌어졌는데, 오늘날에는 이러한 단순한 세모, 네모, 마름모 같은 모양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모양으로 시를 적거나 예쁜 글들을 적는다. 예를 들어 편지를 쓸 때 편지의 글자들을 잘 조합하여 하트 모양을 만들거나 꽃 모양, 별 모양 등 다양한 모양들로 표현한다. 다음은 하트 모양으로 사랑의 마음 반쪽을 표현한 것인데 글과 더불어 그림으로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정말로　　　　　　　　어렵죠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거죠
함께하는 사랑이나　　　일방적인 사랑이나
가슴이 아픈 사랑이나 정말로 행복한 사랑이나
모두 모두 너무 예뻐요. 그러니 다들 너무 아파
하지 마세요. 사랑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축복받은 거니까요. 만일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모든 것을 줘보세요. 암것두 바라지
말구요. 왜냐면 당신의 그 사람은 당신에게 사랑을
가르쳐준것 만으로도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까요
또 사랑하는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세요
괜한 자존심에 서로 마음 졸이지 마세요.
설사 그 분이 당신 맘 아프게 했대두
원망마세요. 사랑은 베푸는 거
에요.암것두 바라지 않고 주
기만 하고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베풀
수록 기쁜 그
런게 바로
사 랑
♥
《출구에 서서》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한시를 이번 발표 준비를 하면서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다가가기 힘들게 생각되었던 한시가 공부를 하면서 더는 어렵게만 느껴지지 않았다. 현대시와는 다른 깊이 있는 의미를 느낄 수 있었고, 전부는 아니더라도 한시의 미학을 조금이나마 느껴 볼 수가 있었다. 우리 한시의 풍성한 어체와 감성, 또 그 안에서의 친숙함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옛 한시와 현대의 시, 노래 등에서 비슷한 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오랜 터울이 있는 만큼 비슷한 점이라든가, 연관성이 있을까도 걱정하였지만 준비를 하는 동안 꽤 많은 연관성 등을 찾을 수 있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감정표현은 크게 다르지 않았었고, 표현함에 있어도 한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을 적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빛 바래져 가고 있는 한시에다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어 막힌 길을 새로 뚫고 그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일 것이다.
《참고문헌》
『한시 미학 산책』 정민 지음, 솔 출판사, 1997년 1월 30일
『국어 시간에 시 읽기 1 』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나라말 출판사, 2002년 2월 16일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정민 지음, 보림 출판사, 2003년 2월 14일
《인터넷 사이트》
http://www.dharmanet.net/pds/board/A1A11_16/020327/ 성철스님 일대기
http://www.magicn.com/ 문자 메시지 문자나라
http://www.lira.or.kr/dongyo/music_text/33.htm
http://search.bugs.co.kr/tsearch.cgi?h=bugs&where=&query=&start=1&s=1&q=%B8%D3% C7%C7%C0%C7+%B9%FD%C4%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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