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작가 이창동에 대해
2. 등장인물의 특징
3. 등장인물의 갈등양상
4. ‘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형상화방식
Ⅲ. 감상 및 결론
Ⅳ. 참고문헌
Ⅱ. 본론
1. 작가 이창동에 대해
2. 등장인물의 특징
3. 등장인물의 갈등양상
4. ‘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형상화방식
Ⅲ. 감상 및 결론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시발점이 되고 있다. 그것은 민우에 대한 초라한 질투심으로 더욱 첨예하게 드러난다. 자신의 가벼운 행동조차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준식의 의식세계는 현재의 포장된 삶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으로 나타나며, 지금까지 쌓아온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준식이 자신의 둥지로 관한 몸을 옮기는 것은 생활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아닌 생활에 이끌려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상징한다.
가장 밑바닥, 가장 더럽고 천한 것을 상징하는 똥구덩이 위에서 비열하고 뒤틀린 자신의 인생과 생활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준식의 모습과 그 전에 보여지는 학교 내에서의 갈등, 그리고 유년 시절의 쓴 기억들과 자신의 삶을 정당화 시키기 위한 민우의 고발이라는 무의식의 발로 등은 모두 현재의 준식이 다시금 자신의 삶을 다잡기위한 억지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지금의 삶이 절대적으로 옳았기 때문이 아니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며 돌아가기엔 늦었으며 그렇게 쌓아온 것들이 이미 너무나 많아졌다는 데에 대한 가장 계산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자체를 부인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계속적으로 가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제부터는 잊기 위해 또다시 생활에 이끌려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준식이 눈물만큼이나 서러운 불가분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가슴을 무겁게 한다.
Ⅲ. 감상 및 결론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걸까? 가끔 나는 영화주인공처럼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영화처럼 살기에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다가 내가 항상 주인공일 수도 없다. 조연이 될 때도 있고 때로는 본의 아니게 악역이 되는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현실에선 편집이란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오랜 시간에 거쳐 망각되거나 습관처럼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현실의 삶이란 너무나 반복적이고 단순해서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어쩌다 영혼에 깊은 상처라도 받아서 서글피 울어대도 영화처럼 극적인 배경음악이 흘러나오진 않으며,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굳은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나를 클로즈업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당장 죽기라도 할 듯이 통곡하다가도, 때가 되면 배고파 죽겠다며 숟가락을 쥘 뿐이다. 왠지 진실이라고 하면 뭔가 혁명적이고 거창할 것 같지만, 삶의 진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상이나, 평범함 속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바로 이점을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인식의 배경은 자본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부터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가 널리 유포되기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근대 이후 중심 담론인 자본이나 이성, 과학의 근저에 허위성과 억압성이 담겨 있다는 정당한 비판이 급격히 퇴락하면서 자본 이외의 더 나은 가치를 추구했던 이들의 희망은 일종의 허무주의로 배격되고, 아예 진정한 가치의 추구 자체를 망상으로 치부하는, 절망과 자기 파괴에의 탐닉이 만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진정한 가치의 추구가 타락한 가치를 딛고 서고자 했던 근대적 상황보다 작금의 상황이 더욱 열악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 추구 자체를 망상이나 낭만으로 취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패배주의라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소시민의 삶에는 다가섰지만 엉뚱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작가의 탐색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도 거리가 멀고, 인간 이해의 여러 도식들 사이에서 균형감을 찾았다고도 보기 힘들다. 환언하면, 이 소설의 비극은 상식을 넘어서는 비전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심각하게 소설을 뒤집어 보면 어떨까?
우선 소설에 등장하는 세 인물에게는 저마다 나름대로의 진실이 있다.
예컨대 준식은 민우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며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실존적 성찰이 부족한 인물이다. 그러나 끔찍하게 가난했던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그가, 무거운 수족관을 메고 귀가하며 독백하는 장면에는 나름대로의 생의 진실이 담겨있다.
한편 준식의 아내는 다소간 허영기가 엿보이며, 준식과의 결혼 생활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려는 진지한 노력이 전적으로 결여되어 있지만, 그녀가 보이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회의와 진실한 삶에 대한 막연한 열망에는 역시 진실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민우에게는 약간의 철없음이 엿보이긴 하지만 그 철없음은 그의 순수함의 표현이기도 하며 그의 순수함은 그의 실천적 삶의 바탕이 되고 있다.
때문에 민우의 출현은 준식 가족의 삶이,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 위에 세워진 거짓의 삶이라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 드러남 속에서 세 인물의 진실이 서로 얽히며 갈등하는 것이다. 그 갈등의 국면에서 작가가 준식을 주인공으로 택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민우의 시점이라면 그 갈등은 계몽적으로 해석될 것이고, 아내의 시점이라면 소시민적 일상에 대한 환멸이라는 낭만적 해석으로 이끌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준식을 서술자로 택함으로써 갈등의 조건이 되고 있는 사회적 보편성과 그것이 빚어내는 암담함을 치열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이에 주목하면 이 작품은 세 가지의 경우의 수를 제시하고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작품을 읽고 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특히 ‘녹천’으로 표기된 똥밭이 내가 머무는 장소인 것 같아 씁쓸해진다. 하지만, 소시민의 삶이 똥밭에 비유되고, 그들을 똥을 묻히며 사는 존재라고 규정짓는 일이 신념이나 정의를 외면한다고 해도 멈춰서는 안 된다. 시대와 상관없이 똥밭을 만드는 것도 그것을 걷어내는 일도 결국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Ⅳ. 참고문헌
1. 나병철,『소설과 서사문화』,소명출판, 2006
2. 이창동,『녹천에는 똥이 많다』, 문학과지성사, 2006
3. 성민엽『진정한 가치를 향한 소설적 탐구』, 문학과지성사, 1992
4. 남소영『한남어문학』,문학과 영화의 서사성 연구 : 이창동 문학과 영화의 ‘내러티브’ 비교 연구, 2003.
5. 방민호『문학수첩』,현대화, 도시화의 수렁 : 이창동의 소설세계, 2003
가장 밑바닥, 가장 더럽고 천한 것을 상징하는 똥구덩이 위에서 비열하고 뒤틀린 자신의 인생과 생활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준식의 모습과 그 전에 보여지는 학교 내에서의 갈등, 그리고 유년 시절의 쓴 기억들과 자신의 삶을 정당화 시키기 위한 민우의 고발이라는 무의식의 발로 등은 모두 현재의 준식이 다시금 자신의 삶을 다잡기위한 억지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지금의 삶이 절대적으로 옳았기 때문이 아니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며 돌아가기엔 늦었으며 그렇게 쌓아온 것들이 이미 너무나 많아졌다는 데에 대한 가장 계산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 자체를 부인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계속적으로 가장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제부터는 잊기 위해 또다시 생활에 이끌려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준식이 눈물만큼이나 서러운 불가분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가슴을 무겁게 한다.
Ⅲ. 감상 및 결론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걸까? 가끔 나는 영화주인공처럼 살고 싶어진다. 하지만, 영화처럼 살기에는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다가 내가 항상 주인공일 수도 없다. 조연이 될 때도 있고 때로는 본의 아니게 악역이 되는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현실에선 편집이란 마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오랜 시간에 거쳐 망각되거나 습관처럼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현실의 삶이란 너무나 반복적이고 단순해서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어쩌다 영혼에 깊은 상처라도 받아서 서글피 울어대도 영화처럼 극적인 배경음악이 흘러나오진 않으며,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굳은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도 나를 클로즈업해주지 않는다. 우리는 당장 죽기라도 할 듯이 통곡하다가도, 때가 되면 배고파 죽겠다며 숟가락을 쥘 뿐이다. 왠지 진실이라고 하면 뭔가 혁명적이고 거창할 것 같지만, 삶의 진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상이나, 평범함 속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바로 이점을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인식의 배경은 자본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면서부터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회의가 널리 유포되기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근대 이후 중심 담론인 자본이나 이성, 과학의 근저에 허위성과 억압성이 담겨 있다는 정당한 비판이 급격히 퇴락하면서 자본 이외의 더 나은 가치를 추구했던 이들의 희망은 일종의 허무주의로 배격되고, 아예 진정한 가치의 추구 자체를 망상으로 치부하는, 절망과 자기 파괴에의 탐닉이 만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진정한 가치의 추구가 타락한 가치를 딛고 서고자 했던 근대적 상황보다 작금의 상황이 더욱 열악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 추구 자체를 망상이나 낭만으로 취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패배주의라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소시민의 삶에는 다가섰지만 엉뚱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작가의 탐색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도 거리가 멀고, 인간 이해의 여러 도식들 사이에서 균형감을 찾았다고도 보기 힘들다. 환언하면, 이 소설의 비극은 상식을 넘어서는 비전의 부재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심각하게 소설을 뒤집어 보면 어떨까?
우선 소설에 등장하는 세 인물에게는 저마다 나름대로의 진실이 있다.
예컨대 준식은 민우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며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실존적 성찰이 부족한 인물이다. 그러나 끔찍하게 가난했던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그가, 무거운 수족관을 메고 귀가하며 독백하는 장면에는 나름대로의 생의 진실이 담겨있다.
한편 준식의 아내는 다소간 허영기가 엿보이며, 준식과의 결혼 생활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려는 진지한 노력이 전적으로 결여되어 있지만, 그녀가 보이는 소시민적 삶에 대한 회의와 진실한 삶에 대한 막연한 열망에는 역시 진실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민우에게는 약간의 철없음이 엿보이긴 하지만 그 철없음은 그의 순수함의 표현이기도 하며 그의 순수함은 그의 실천적 삶의 바탕이 되고 있다.
때문에 민우의 출현은 준식 가족의 삶이,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 위에 세워진 거짓의 삶이라는 것을 드러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 드러남 속에서 세 인물의 진실이 서로 얽히며 갈등하는 것이다. 그 갈등의 국면에서 작가가 준식을 주인공으로 택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민우의 시점이라면 그 갈등은 계몽적으로 해석될 것이고, 아내의 시점이라면 소시민적 일상에 대한 환멸이라는 낭만적 해석으로 이끌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준식을 서술자로 택함으로써 갈등의 조건이 되고 있는 사회적 보편성과 그것이 빚어내는 암담함을 치열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이에 주목하면 이 작품은 세 가지의 경우의 수를 제시하고 독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보면 어떨까?
“과연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작품을 읽고 나면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특히 ‘녹천’으로 표기된 똥밭이 내가 머무는 장소인 것 같아 씁쓸해진다. 하지만, 소시민의 삶이 똥밭에 비유되고, 그들을 똥을 묻히며 사는 존재라고 규정짓는 일이 신념이나 정의를 외면한다고 해도 멈춰서는 안 된다. 시대와 상관없이 똥밭을 만드는 것도 그것을 걷어내는 일도 결국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Ⅳ. 참고문헌
1. 나병철,『소설과 서사문화』,소명출판, 2006
2. 이창동,『녹천에는 똥이 많다』, 문학과지성사, 2006
3. 성민엽『진정한 가치를 향한 소설적 탐구』, 문학과지성사, 1992
4. 남소영『한남어문학』,문학과 영화의 서사성 연구 : 이창동 문학과 영화의 ‘내러티브’ 비교 연구, 2003.
5. 방민호『문학수첩』,현대화, 도시화의 수렁 : 이창동의 소설세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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