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영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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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으로, 그에게 유산을 물려주고 사망하나 어떤 법률상의 술책으로 개츠비는 한푼의 유산도 넘겨 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댄 코디에 대한 언급이 한번도 없었다.
▣ 영화 분석을 마치며 …
개츠비는 목가적인 녹색의 ‘미국의 꿈’을 믿었던 최후의 낭만주의자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추구했던 순수한 녹색의 꿈이 이미 오래전에 ‘인공의 녹색’에 의해 변질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가 녹색의 수영장에서 현실의 냉혹한 ‘잿빛 기계(총탄)’에 의해 죽어가는 것은 바로 미국의 순진성과 미국의 꿈, 그리고 목가주의의 종말을 상징한다. 개츠비는 서부 개척이 끝나고 다시 동부로 돌아간 미국인들을 대표한다. 그가 동부에서 발견하는 것은 다만 인공의 녹색과 기계가 만들어내는 ‘재의 계곡’뿐이다. 그의 비극은 순진하게도 이미 과거 속으로 사라져버린 녹색의 꿈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던데 있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마지막, 식탁을 사이에 두고 톰과 데이지가 행복하지도,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은채 ‘자연스러운 정다움’을 감돌게 하는 두 공모자로서 앉아 있는 일종의 침묵의 장에는, 이미 정이라기 보다는 이념으로 화한 개츠비의 사랑을 수용하지 못하고 결국은 자기와 같은 부류인 남편과의 생활의 일상성으로 도망쳐 돌아와, 자각도 책임도 다 버린 채 시치미를 뚝 뗀 데이지의 심리가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다.
암흑가에서 수입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개츠비가 실은 천한 몸으로 가장 고귀한 ‘신의 아들’이며, 반대로 겉으로는 옛날 이야기의 아름다운 ‘공주’이며 ‘황금의 여자’인 데이지가 그 도금 아래에는 공허한 속된 영혼밖에 갖지 않았으며 그 여자를 사랑한 것이 개츠비의 파멸을 인도한다는 데에 이 작품의 비극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데이지란 인물이 정말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평생을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개츠비에게 맹세했던 그 사랑의 말들은 전부 가식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데이지는 허위와 가식으로 가득찬 인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할지 모르나 진정한 사랑을 알지 못하고 물질에 이끌려 진실함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데이지가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개츠비보다 훨씬 불행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당시 미국상류사회를 배경으로 불쌍하고 비극적인 주인공들로 인해서 끝에가서 씁쓸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명작이다.
<<참고서적>>
영화와 문학 -김성곤 저
금성판 세계문학대전집 위대한 개츠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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