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었던 사건이 아킬레스에게 우리와는 다름을 심어준 것 같다. 기존에 그가 가진 우리와는 다른 점은 ‘반신’이라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그의 엄청난 전투력도, 신을 움직이게 하는 분노도 그가 우리와는 존재의 근원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킬레스의 모습에서 감동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파트로클로스를 잃었을 때 보여주는 애통함과, 프리아모스에게 헥토르를 돌려주는 관용을 베풀 때의 모습에서 그의 따뜻한 영웅 됨까지 기존의 모습에 더해져 정말 그와 우리를 다른 존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심리학적인 접근을 하자면, 그는 겉으로 고집이 완강하고, 성질머리가 급한 인물이다. 하지만 마음 속 저편에 인간다움이 있는 인물이다. 어쩌면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이 인간적인 면모를 ‘반신’이라는 이유로 또 강인한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숨기고 더욱 강한 모습만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아킬레스는 우리와 다르다. 호머는 이야기를 전개시키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더하여 그를 우리와 더욱 다른 존재로 만들어 놓았다. 이 시대에 사는 나는 그의 모든 점을 닮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적인 영웅 됨은 닮고 싶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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