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도시국가 폴리스

소개글

그리스의 도시국가 폴리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서론
-도시국가(폴리스) 그리스 문명의 탄생과 종교
-그리스 도시형성의 기원인 폴리스 발전
2. 본론
- 그리스의 도시형성의 기원인 폴리스의 특징과 성립
3. 결론
- 그리스 문명의 쇠퇴
- 그리스 도시형성의 기원인 폴리스의 쇠퇴

본문내용

실상은 그야말로 무정부상태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리스 인들이 그처럼 만성적 혼란을 대가로 지불하면서 지키려던 폴리스 자치와 시민적 자유의 원칙은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동안 그들이 야만인으로 간주해왔던 마케도니아의 군주 필리포스 2세에 의해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338년).
이처럼 그리스 세계는 분립주의와 패권주의 -바꿔 말해 폴리스들의 자치와 그리스의 통일- 라는 두 원리의 갈등 속에서 거의 한 세기에 걸쳐 힘을 소모했다. 오랫동안 유력했던 한 전통적 견해는, 4세기의 폴리스들이 전반적으로 쇠퇴하게 된 또 다른 외적 요인으로 ‘식민시들 자체에서 농업 및 제조업이 성장한 결과, 중심부 폴리스들에서 수출시장의 위축에 다른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인과론을 제시했지만, 최근 이 ‘4세기 경제위기설’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따라서 만성적, 소모적 내전이라는 외인과 맞물려 있던 폴리스 쇠퇴의 내적 징후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아테네로 말하자면 제국의 상실이 -비록 그 효과가 급작스럽게 나타나지는 않았어도 - 폴리스 해체의 중요한 계기였다. 이미 4세기에 시민단의 공동체적 결속과 의식이 이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여기저기 나타났는데, 아테네의 ‘거류외인들’의 부동산 소유 및 시민권 부정취득을 둘러싼 소송들은 그 단적인 사례들이었다. 그러나 역시 이런 현상들은 근본적인 모순 -즉 사적 소유에 의한 공동체적 소유의 침식- 의 예외적 단면에 불과했고, 해
의 본질적 측면은 보다 장기간에 걸쳐 표출된 빈부간 격차와 사회적 갈등의 심화였다. 제국의 상실에 따른 국가재정의 궁핍화, 그리고 만성적 실업과 식량부족으로 인한 하층미의 빈궁화가 가속화되었고, 결국 빈민들은 모국을 떠나 방랑하는 용병으로서 호구지책을 찾아야 했다. 자본이 소수의 손에 집중되었고 신용제도가 발달했지만, 생산적 투자보다는 오히려 소비적 투자가 증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4세기 후반 부자들의 과두지배가 확립된 이래 민주정기의 몇 가지 특징적 제도들이 하나 둘씩 폐기되어갔다. 공공복사, 민회출석 수당제가 폐지되고, 병역이 자원자들과 용병들에게 맡겨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용병의 사용은 당연히 궁핍한 국가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에 대처할 재정전문가들이 정책을 주도했으나, 별 효력이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군대재정을 지휘관에게 맡기는 경향이 두르러졌고, 그 결과 군대는 사실상 폴리스로부터 독립된 직업적 전쟁집단이 되어갔다(이때 군 지휘관과 용병군대의 관계는 이미 헬레니즘 시대의 대세인 군사군주정의 성격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 같은 전문화의 추세야말로 고전기의 민주적 폴리스를 움직이던 아마추어리즘, 즉 시민들이 폴리스의 모든 생활영역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정신의 퇴조에 조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물론 아테네만의 현상은 아니었지만, 용병의 보편화는 폴리스 공동체 의식이 개인주의에 의해 밀려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었다. 사실 개인주의는 새로운 지적 풍토의 대세를 형성해가는 힘이기도 했다. 폴리스의 쇠퇴 배영수, 2002, 서양사강의, 한울아카데미, p.42
는 자명한 것이었고, 따라서 폴리스 속에서만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성된다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때늦은 독백처럼 들렸다. 오히려 법과 관습에 항의하고 폴리스의 공적 영역으로부터 은둔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요컨대 인간이 선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폴리스 밖에서 살거나, 아니면 폴리스 속에 산다 해도 그와는 무관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뒤이은 헬레니즘 시대에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될 철학의 사조들은 모두 도시국가에 대한 그 같은 부정적 태도와 은둔의 가치를 공통의 전제로 삼아 정교해진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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