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고 - 우리 모두에게 있는 그 ‘권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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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고 - 우리 모두에게 있는 그 ‘권리’에 대하여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마라의 죽음
2. 첫 번째 고객 ‘유디트’
3. 두 번째 고객 ‘유미미’
4. 사르다나팔의 죽음
5. 그리고 우리, 우리의 권리

본문내용

행 중에 만난 인물조차도 하나같이 다 기괴하기 짝이 없다.
그저 등장인물의 기괴함만이 작품의 주제를 결정짓지는 않는다. 소설은 지독하다. 들여다보기조차 겁난 인간의 죽음에 대한 우울한 본능, 프로이트가 말한 ‘타나토스’에 대해 잔인하리만치 후벼 판다. 너저분하고 비굴한 삶을 하릴없이 연장하는 것보다 아름답게 압축하는 것이 어떠냐는 ‘나’의 제안은 우리에게 언뜻 솔깃하게까지 들리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어둠이 없는 이는 아무도 없으며, 자살도우미인 ‘나’는 그 어둠을 똑바로 바라보게 해, 종국에는 어둠이 우리를 집어삼키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의 주제가 되지는 않는다. 자살도우미인 ‘나’의 말을 믿고, 우리들의 인생을 너저분하며, 하릴없는 연장에 불과할 뿐이다라는 것이 주제는 아닌 것이다. ‘나’는 ‘유디트’와 ‘유미미’의 자살을 압축의 미학을 잘 살린 편안하고도 아름다운자발적인 죽음이라 말한다. 그러나 조금만 돌아보면, 그것은 결코 자발적이지 않다. ‘유디트’와 유미미를 죽인 것은 그녀들 자신이라기보다 ‘K'이며, 'C'이고, '나’이다. ‘K'는 스스로 만든 형인 'C‘에 대한 콤플렉스와 함께 자신은 세 끗 인생이라며 비관하는 태도만을 가지고 '유디트’의 모든 것을 방관하기만 한다. ‘C’는 자신을 통해 진정한 충족을 원하는 ‘유디트’를 외면해 보다 직접적으로 ‘유디트’를 죽음의 길로 이끈다. ‘유미미’도 마찬가지이다. 그동안의 자신의 삶에 대해 갑자기 회의를 느끼고, 다른 삶으로의 희망을 찾아 만난 'C'는 그녀를 외면한다. 죽음을 유보하고 나와 만난 마지막 희망에게 당한 배신은, 필연적으로 ‘유미미’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직접적인 ‘살인자’는 바로 ‘나’이다. 언뜻 그의 논리는 앞서 말했듯이 솔깃하다. 자신만 알고 있던, 자신의 치부를 들키는 것은 부끄러우면서도 동시에 변태적인 쾌감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고객들과의 대화에서 저 감추어진 무의식 속의 죽음 충동, 즉 프로이트식으로 말하자면 ‘타나토스’를 발견하고, 그것에만 집중한다. 넓은 빙산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지극히 예민한 본능인 ‘타나토스’만을 오로지 아름다운 전부인 것으로 취급한다. ‘타나토스’ 앞에서는 삶의 본능, 도덕, 양심 등은 가치 없고, ‘너저분한 것’이 되고 만다. 그리하여 결국 고객들에게 견디며 참고 사는 것을 권유하기보다 압축하고 끝내버리는 것을 권유해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나’는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나르시스트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소설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군가가 그 권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우리 모두에 대해 냉철하게 비판한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을 돌보지 않는 사회의 냉정함은 이제는 하루 이틀 사이의 일이 아니다. 심지어는 그 사람이 몸을 섞은 사람이라도 마찬가지이다. ‘나’와 같은 자기중심적 사고도 마찬가지이다. 팔짱을 꼬고, 고개를 삐딱하게 하여 비뚤어지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나’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 모두는 ‘유디트’나‘유디트’가 되어 “마로니에 공원이나 한적한 길모퉁이에서” ‘나’를 만날 수도 있다. 또는 'C'나 'K'처럼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 몰 수도 있다. 내 주위의 ‘유디트’와 ‘유미미’가 끊임없이 외치는 죽음의 냄새를 알지 못하고, 또는 외면하면서 그들을 죽음으로 내 몰 수도 있는 것이다. 또는, 끔찍하지만 ‘나’처럼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져 오로지 죽음 충동만을 바라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불길하고도 음침하며, 문제적인 이 소설이 우리에게 중요하게 읽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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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5.05.25
  • 저작시기2015.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96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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