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거짓말 (1999, 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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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하나는 상반성과 양립성의 개념적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 이 두 변태성은 새도-매저키즘적 기호들을 통해 상이한 두 도착의 상호보완성에 집중한다. 따라서 새디스트와 매저키스트가 서로 적절한 짝으로 설정되거나, 한 인물 안에 새디즘적 본성과 매저키즘적 본성의 상반된 짝이 서로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새디스트든 매저키스트든 자신의 쾌감을 도출하는 과정은 다른 존재에 의존하지 않으며, 개념적으로만 정립된 상반된 다른 짝으로부터 존재성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 된다. 새디스트와 매저키스트는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이며, 서로 공존하거나 상호보완적으로 양립할 수도 없다. 새디스트의 망상은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고통스럽게 여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매저키스트의 환상은 가학을 즐거워하는 사람으로부터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Y는 매질을 즐기는 새디스트도 아니며, 고통을 즐기는 매저키스트 역시 아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도착의 한 요소로 등장하는 인물일 뿐이다. 그녀의 성행위는 "강간 당하기 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변태성의 주체는 J인가?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J는 새디즘적 쾌감과 매저키즘적 쾌감을 번갈아 가며 경험한다. 그는 회초리를 휘두르는 아버지가 되기도 하며, 매 맞는 아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J의 성적인 기질들 속에는 확실히 두 개의 서로 반대적인 면모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이를 개념적으로 용어처리 하자면, J는 새도-매저키즘적인 인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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