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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장면은 제임스 카메론 스스로 ‘늑대와 춤을’에 대한 오마쥬임을 드러낸 장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늑대와 춤을’ 외에도 한 작품의 냄새가 더 느껴진다. 바로 지브리 스튜디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원령공주’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흔적을 ‘아바타’에서 느꼈다고 평하곤 한다. 나 또한 ‘늑대와 춤을’같이 노골적이진 않지만 어렴풋한 영향력을 느꼈다. 자연의 신을 받드는 토테미즘, 작품에 내재된 자연주의정신, 자연에 대한 인간의 폭력성 등은 ‘원령공주’ 또한 이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바타’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흠을 말해보고 싶다. 난 ‘아바타’를 보며 스토리의 치밀함과 개연성의 부재가 약간 아쉬웠다. 물론 아바타는 오락영화에 가깝다. 오락영화에 스토리의 완벽한 개연성을 기대하는 것도 좀 욕심인가 싶긴 하지만.
판도라 행성의 자원을 채취하러 간 인간들이 나비족과 대체 인도적으로 타협하려는 생각인지, 아니면 강압적으로 지배하려는 건지 너무 애매한 태도를 보여준다. 그런 부분들은 시나리오의 여건에 영화가 휘둘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런점은 억지로 합리화하자면 할 수야 있겠지만 동기가 공감되지 않는 장면은 관객들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방해한다.
하지만 단지 ‘흠’일 뿐이다. 아바타는 대단한 영화이자,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명실상부한 대작이다. 이렇게 한 인간의 뛰어난 상상력을 영상으로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앞으로도 이런 참신한 상상의 세계관을 가진 영화들이 나를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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