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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했지만 깊은 비극을 동반한 것이었다. 너무도 슬픈 장면이었고, 꽉찬 화면에서 오히려 텅 빈 공허감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그의 생사는 분명하지 않다. 희주의 에필로그로 바로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생사가 확실히 나온 엔딩이 존재한다. 인터넷에 유포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오태식은 건물 밖으로 비틀거리며 나와 가족의 허상을 본다. 하지만 그것을 본 친구였던 경찰은 그에게 꼼짝말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던 오태식은 손짓하는 가족의 허상을 쫓아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고, 경찰관을 그를 향해 총을 쏜다. 그렇게 오태식은 죽는다.
엔딩을 보니 왜 엔딩을 잘라내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다된 음식에 코빠트리는 엔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오태식의 죽음으로서 비극을 완결시키려는 성급함이 엿보이는 엔딩이었다. 더군다나 경찰이 당황한다고 그를 총으로 쏴 죽일 개연성조차 빈약하다. 엔딩을 자른 것은 아주 적절한 판단이었다.
언젠가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게 될 것 같다. 다시 보게 될 때는 누군가에게 추천을 해주고 함께 보고 싶다. 흥행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훌륭한 영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너무도 가슴을 먹먹히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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