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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뒤 남겨지는 영혼에 대해서 생각했다. “가엾은 내 사랑”을 ‘빈집’에 놓고 가기도 하는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기형도는 20대에 시로 지어진 길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길 위에 머물렀던 외로운 생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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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눈에 불을 켜고 읽어도 내 곁엔
태울 수 없어 타오르지 않는 책만 차곡차곡 쌓여가네
식어버린 죽은 말들로 가득 찬 감옥에 갇혀
나 잃어버린 불을 꿈꾸네
-타오르는 책, 부분-
말이 말인 이유, 책이 책인 이유는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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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김현 선생님의 시집평을 읽으니 머리가 붕 뜨는 것 같이 어지러웠다. 내가 여태까지 읽은 것들이 너무 단순한 것 같아 “유리병 속에서 알약이 쏟아지듯” 힘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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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없는 상태인 듯 하다. 시인의 괴로움은 절망적인 현실이 마침내 그의 일상 깊숙이 치고 들어오면서 더욱더 깊어진다. 「입 속의 검은 잎」에서 시인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의 죽음 때문에 몹시도 괴로워한다. '나는 그의 얼굴을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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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검은잎 / 기형도 / 문학과지성사 / 1989
사랑을잃고나는쓰네 / 기형도 / 문학과 지성사 / 1999 Ⅰ 들어가기
Ⅱ 시인 기형도
Ⅲ 시집 『잎속의 검은 잎』
Ⅳ 시인의 삶을 통해 본 작품들
1 유년시절의 기억
2 누이의 죽음에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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