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사랑의 관계에서 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성장 (Bildung)
기존 학자(학파)들의 논의와 그에 대한 비판
ㆍㆍㆍ 1. 인간의 성장
ㆍㆍㆍ 2. 주관적인 측면에서의 성장
ㆍㆍㆍ 3. 대상을 통한 자기보기
ㆍㆍㆍ 4. 바닥에 얇게 깔려있는 양탄자
ㆍㆍㆍ 5. 성장의 역치 값

Ⅲ. 사랑 (Love)
ㆍㆍㆍ 1. 사랑을 한다는 것
ㆍㆍㆍ 2. 오늘날 사랑의 모습 1 - 성과 동떨어져 있는 사랑
ㆍㆍㆍ 3. 오늘날 사랑의 모습 2 - 낭만적 사랑
ㆍㆍㆍ 4. 그 외 오늘날 사랑의 모습
- 동성애와 근친상간의 금지, Gender의 학습

Ⅳ.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의 성장과 사랑
ㆍㆍㆍ 1. 분석의 방법 제시와 빌헬름과 6人의 여인 소개
ㆍㆍㆍ 2. 사랑의 전개와 빌헬름의 변화(성장)
ㆍㆍㆍ 3. 빌헬름의 성장과 상대방에 대한 인식 변화
ㆍㆍㆍ 3.1. 필리네
ㆍㆍㆍ 3.2. 테레제
ㆍㆍㆍ 4. 『수업시대』의 사랑에 깔려있는 양탄자
ㆍㆍㆍ 4.1. 순결한 여성과 타락한 여성의 구분
ㆍㆍㆍ 4.2. 근친상간은 허용되지 않는다
ㆍㆍㆍ 4.3. 연애와 결혼은 별개인가?
ㆍㆍㆍ 4.4. 교양의 형성으로서의 사랑과 결혼
ㆍㆍㆍ 5. 사랑과 성장의 관점에서의 『수업시대』
ㆍㆍㆍ 5.1. 벨헬름은 큐피트인가?
ㆍㆍㆍ 5.2. 사랑의 측면에서 빌헬름의 성장은 완결되지 못했다

Ⅴ. 나가며

본문내용

그러나 통합의 단계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잠정적인 것이다. 기든스는 사랑에서 각기 따로 흘러오던 두 개의 지류가 합쳐져 하나의 강물이 되어 흐르듯, 두 사람의 정체성이 과거에는 각기 달랐음을 인정할 것을 권유한다. 그것을 전제로 미래의 시간을 위해 사랑의 유대를 공유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협상’해나가는 합류적 사랑을 강조한다(Giddens, 1996: 116). 즉, 기든스에게 있어서도 사랑은 어떤 완성되는 지점이 설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고 공유하며 협상해 나가는 교류의 과정이다. 사랑의 완성이라는 것도 이렇게 모호할 진데, 그것을 예술과 상업의 조화의 부수적인 것으로 통합하고 있는 『수업시대』에서의 사랑은 어떠하겠는가? 여기서 『수업시대』는 성장의 끝을 쫓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되어버리고 만다.
Ⅴ. 나가며
지금까지 우리는 성장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 후 이를 바탕으로 성장소설 『수업시대』를 분석해보았다. 주관적인 측면에서 성장, 사랑의 의미, 사랑에 담긴 다양한 사회적 가치들,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개인, 그리고 그것을 보여줬던 빌헬름.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모든 내용은 “사랑이라는 관계는 한 개인의 성장에 감정적으로나 또 사회적으로나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끝으로 이 논문을 쓰게 된 계기와 쓰고 난 이후의 느낌을 적으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나는 분명 성장하고 있었지만 그 성장을 인식하지 못했다. 2004년도 2학기, ‘성장’이라는 주제를 접하면서야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었다. 당연한 듯이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고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그 당연한 일상이 지금까지 내 성장의 양분이 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덜 자랐다. 많은 부분에서 모자라며 또 미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사회에 발을 들여야 하는 순간에 다다랐다. 그것이 두렵기도 하고, 또한 슬프기도 하다. 내 ‘어린 시절’을 일정한 연령이 앗아가는 것이 말이다. 여러 면에서 책임지기가 힘겹고 버겁다. 나도 피터 팬을 꿈꾸고 있는가. 그 와중에 ‘나의 성장이 미완인 이유는 내가 사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 누군가와 깊은 관여를 맺지 못한 것이 책임의 유예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때마침 찾아온 가슴 떨리는 설렘이 있었고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을 느끼고 또 통제하며 나와 관련짓는 과정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결과적으로 어긋나 버리고 말았지만 그 어긋남 속에서도 나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나는 그녀를 책임질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책임의 유예는 그 깊은 뿌리를 사랑의 관계에도 내리고 있다. 이것이 성장과 사랑이라는 두 주제를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으로, 『수업시대』에서 ‘우리의 친구’ 빌헬름은 나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책 밖에서 마치 연극의 주인공이 된 듯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동안, 빌헬름은 책 안에서 그 공연을 바라보았다. 빌헬름이 조언으로 던져준 장황하고도 낭만적인 시구들, 그 속에서 나에게 받아들여진 사랑의 관념들... 빌헬름의 성장의 완성을 그리고 있는 『수업시대』는 성장에 목말라하는 나에게 더 이상 한권의 책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긴 과정이 끝나 이 논문은 마무리에 와있다. 문득 ‘글을 쓴다는 것은 하나의 통과제의’라는 말이 떠올랐다. 글쓰기는 참으로 힘겨운 과정이다. 지우고 쓰고를 반복해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간단한 단어들의 조합에 불과한 것 같은데도 그 퍼즐 조합은 범접할 수 없는 늪과 같다. 만일 성장과 사랑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더라면 글을 쓰는 과정은 더더욱 힘겨웠을 것이다. 하나의 ‘통과제의’를 끝내며 나는 다시금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사랑을 할 수 있는가?’ ‘나는 어른이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내 성장의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지금 그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 이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간과 경험, 그에 따라 발현될 미래의 나의 모습이 대신 할 것이다.
--- 參考文獻 -----------------
대상 작품 : Goethe, Johann Wolfgang von 저ㆍ안삼환 역. 1999.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 2』. 서울: 민음사.
참고 논문과 저서 :
박광자. 1995.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Wilhelm Meisters Lehrjahre』에서의 성숙(Bildung)의 문제.” 『괴테연구』Vol.7, 40-58.
손동준. 1993. “『빌헬름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 있어서 주인공의 교양을 위한 연극의 기능.” 『괴테연구』Vol.5, 15-44.
정용숙. 1984. “고려초기 혼인정책의 추이와 왕실 족내혼 (族內婚)의 성립.” 『한국학보』Vol.10, No.4, 4031-4066.
Botero, Juan 외 저ㆍ이선희 역. 1996. 『사랑과 결혼, 그리고 섹슈얼리티의 역사』. 서울: 새로운 사람들.
Buber, Martin 저ㆍ표재명 역. 1977. 『나와 너』. 서울: 문예출판사.
Dilthey, Wilhelm 저ㆍ이한우 역. 2002. 『체험·표현·이해』서울: 책세상.
Giddens, Anthony 저ㆍ배은경ㆍ황정미 역. 1996.『현대사회의 성, 사랑, 에로티시즘 - 친밀성의 구조변동』. 서울: 새물결.
Hoffmann, E.T.A. 저ㆍ박계수 역. 2002.『악마의 묘약』. 서울: 황금가지.
Mann, Thomas 저ㆍ홍성광 역. 2001.『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서울: 민음사.
Willi, Ju@rg 저ㆍ심희석 역. 2003.『사랑의 심리학』. 서울: 이끌리오.
기타 대상이 된 영화 :
장진. 2004. 《아는 여자》.
홍상수. 2004.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Kirk Wise. 1992. 《Beauty And The Beast》.
Roman Polanski. 2002. 《The Pianist》.
Steven Spielberg. 1991. 《Hook》.
Steven Spielberg. 1993. 《Schindler'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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