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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조명한 것이다. 보통 회사의 CEO가 남자고 비서가 여자인 경우가 많은데 영화에서는 그 반대다. 그리고 줄스는 워킹맘이고 그의 남편 매트는 전업주부로 활동한다. 그리고 은근슬쩍 워킹맘의 애환을 표현하는 장면도 나온다. 아마도 여자감독이다 보니 자신의 겪고 있는 상황과 문제점을 영화를 통해 표현한 것 같다. 줄스가 일과 사랑,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은 감독 자신의 이야기가 투사된 것일지도 모른다. 워킹맘이라면 결코 넘어갈 수 없는 화두일 것이다. 결국 영화 속의 줄스는 일과 사랑 모두를 얻었지만 말이다.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고 좋은 기분으로 엔딩을 볼 수 있었던 영화였지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명확한 주제의식이 없었다는 점인 듯 하다. 초반에는 다시 재기한 벤의 직장사에 대해 그리려는 듯 하다가 나중에는 그 무게감이 줄스의 가정사로 옮겨져 버린다. 오히려 후반부에 벤은 줄스에게 조언을 하는 주변인이 되고 줄스의 가정역경극복이 최대관심사가 되어버린다. 감독이 정말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가 애매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관객들은 벤의 이야기로 영화가 귀결되는 것을 원했을 것 같다. 너무 영화에 여감독의 자신의 염원을 담으려 한 것이 아닐까?
마지막 태극권 체조를 하며 엔딩컷이 올라갔을 때 참 깔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드라마장르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묘한 흥미로움을 유지시켜주는 영화였다는 감상이다. 위에서 주제가 애매하다고 했지만, 그만큼 다양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그리고 나중에 나도 벤처럼 멋진 노인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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