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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할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에 이 비극적인 사태를 영화로 표현한 것은, 당시 홍위병으로서 활동했던 첸 카이거 감독의 자아비판적이고 반성적인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점이다.
마지막에 데이는 극 속의 우희로서 자결한다. 너무나도 슬프고 비극적이지만, 그 만큼 극적이고 예술적인 기승전결을 느낄 수 있는 완성된 죽음이자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우희라는 배역에 몰입해오며 자신의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살아왔던 데이에게 있어, 현실세계는 오히려 그를 더욱 불안정하고 혼란스럽게 만들뿐이다. 오히려 경극 속 우희를 연기할 때의 데이는 가장 안정되고 완전함을 가진다. 그런 데이가 샬로와의 연극을 끝내고 다시 불안한 현실세계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왜 ‘패왕별희’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인지가 납득이 갔다. 다만, 중국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영화의 흐름을 바로바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었다. 반면에 이 작품을 계기로 새롭게 중국의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뜻 깊은 일이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이 작품을 감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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