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예의 꽃게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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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무덤이라고 했다. 그의 꿈은 그녀가 바다에 빠져 죽었음을 암시한다. 그녀가 그렇게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혼의 일체를 꿈꾸었던 꽃게 더미 속에 묻혀있던 것이다.
그는 그녀와 처음 만났던 석모도에 가서 그녀와 함께 묵었던 민박집을 찾았다. 그는 주인여자에게 “혹시 이곳 바다에서 실종사고 같은 게 있었나요?”하고 묻는다. 그녀가 죽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주인여자는 지난 겨울에 애인 같아 보이는 젊은 남녀가 나란히 신을 벗고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며 동반자살 같았다고 답했다. 그는 말없이 술잔을 입에 털어 넣었다. 주인여자가 말하는 젊은 여자가 그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는 말없이 그녀가 죽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작품 내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보라색과 붉은 색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바다에 빠져 죽으려던 그녀를 구했을 때 그는 그녀 손톱에 남은 붉은 봉숭아물에 시선이 간다. 노파는 그녀가 떠나자 자주색 비로드 치마가 바다에 떠 돈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붉은 색과 보라색의 이미지가 작품 내에서 그녀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녀는 결국 죽음으로써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와 재회를 하고 완전한 사랑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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