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단지 사랑 손님과 어머니 사이의 사랑의 가능성과 그 가능성의 포기를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라면 서술자의 역할은 소설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며 시점의 미적 효과도 해석되어질 것이다.
1. 2 주 제
이 소설의 주제는 지도서에 의하면, ‘봉건적 관념(인습)으로 인한 어머니와 사랑 손님과의 사랑과 이별’로 제시되고 있으며 참고서에도 ‘봉건적 인습에 의해 좌절된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주제 파악에 있어서 두 사람은 다른 관점을 취한다.
이남호의 경우 이 소설의 주제를 이렇게 파악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에 있다. 즉 어머니가 사랑의 가능성을 포기한 것은 분명히 사회적 관습의 탓이 크지만 작가의 의도는 남녀 간의 자연스런 감정을 억압하는 사회적 관습에 대한 비판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당시의 봉건적인 관습의 제시는 어머니와 사랑 손님의 이별이라는 작품의 배경적 상황을 규정해 줄 뿐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중심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작품을 가르칠 때에 잘못된 사회 관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이 잘 표현될 수 없었던 시대에, 특히 개가가 나쁘다고 여겨지던 시대에, 죽은 남편의 친구와의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증폭되며 어떤 갈등을 통해서 거부되는 가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최시한은 인물(어머니)의 갈등이나 결말이 사회적 관념에 의해 결정되어진다고 본다. 즉 이 소설이 단순히 어머니와 사랑 손님과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을 다룬 것이 아니라 남성중심주의적 관념과 인습으로 인한 어머니의 재혼 포기로 해석한다. 또한 이 소설이 지닌 순수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서술 주체이자 인물인 옥희에 관한 것이라면 몰라도, 어머니와 사랑 손님에 관한 것이라고는 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어머니의 선택은 불순하지도 않지만 순수하다고 보기에도 적절치 않고 아름다움과도 거리가 멀다. 어머니의 개인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는 갈등의 관계에 있으며, 전자가 후자에 의해 억압당하는 상태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작자는 어머니의 처지인 청상과부라는 점을 동정하면서 그녀를 불행하게 만드는 인습과 이념을 비판적으로 생각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독자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옥희를 서술자로 삼음으로써 어머니의 갈등과 좌절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도록 서술했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 자신도 남성중심주의적 인습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며, 독자 또한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의 말을 비판적으로 읽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Ⅳ. 나오며
이상으로 이남호의 글을 중심으로 김동명의 ‘파초’와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 대해 요약하고 다른 견해를 가진 글을 정리해 보았다. 각 글들에 대한 비판의 차원까지 나아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이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 두고자 한다.
< 참고 자료 >
이남호,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현대문학, 2005.
최시한, 『소설의 해석과 교육』. 문학과 지성사, 2005.
1. 2 주 제
이 소설의 주제는 지도서에 의하면, ‘봉건적 관념(인습)으로 인한 어머니와 사랑 손님과의 사랑과 이별’로 제시되고 있으며 참고서에도 ‘봉건적 인습에 의해 좌절된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주제 파악에 있어서 두 사람은 다른 관점을 취한다.
이남호의 경우 이 소설의 주제를 이렇게 파악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에 있다. 즉 어머니가 사랑의 가능성을 포기한 것은 분명히 사회적 관습의 탓이 크지만 작가의 의도는 남녀 간의 자연스런 감정을 억압하는 사회적 관습에 대한 비판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당시의 봉건적인 관습의 제시는 어머니와 사랑 손님의 이별이라는 작품의 배경적 상황을 규정해 줄 뿐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중심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작품을 가르칠 때에 잘못된 사회 관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감정이 잘 표현될 수 없었던 시대에, 특히 개가가 나쁘다고 여겨지던 시대에, 죽은 남편의 친구와의 사랑의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증폭되며 어떤 갈등을 통해서 거부되는 가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최시한은 인물(어머니)의 갈등이나 결말이 사회적 관념에 의해 결정되어진다고 본다. 즉 이 소설이 단순히 어머니와 사랑 손님과의 순수한 사랑과 이별을 다룬 것이 아니라 남성중심주의적 관념과 인습으로 인한 어머니의 재혼 포기로 해석한다. 또한 이 소설이 지닌 순수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서술 주체이자 인물인 옥희에 관한 것이라면 몰라도, 어머니와 사랑 손님에 관한 것이라고는 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어머니의 선택은 불순하지도 않지만 순수하다고 보기에도 적절치 않고 아름다움과도 거리가 멀다. 어머니의 개인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는 갈등의 관계에 있으며, 전자가 후자에 의해 억압당하는 상태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작자는 어머니의 처지인 청상과부라는 점을 동정하면서 그녀를 불행하게 만드는 인습과 이념을 비판적으로 생각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독자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옥희를 서술자로 삼음으로써 어머니의 갈등과 좌절을 부드러운 분위기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도록 서술했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 자신도 남성중심주의적 인습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며, 독자 또한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의 말을 비판적으로 읽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Ⅳ. 나오며
이상으로 이남호의 글을 중심으로 김동명의 ‘파초’와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 대해 요약하고 다른 견해를 가진 글을 정리해 보았다. 각 글들에 대한 비판의 차원까지 나아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이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겨 두고자 한다.
< 참고 자료 >
이남호,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현대문학, 2005.
최시한, 『소설의 해석과 교육』. 문학과 지성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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