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른다. 하물며 별들의 밖에 또 별들이 있음에랴. 허공은 끝이 없고 별들도 역시 끝이 없다”라고 하여 우주의 무한성을 말한다.
이러한 우주 무한설이 비록 태허설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서양 중세의 우주설 및 동양의 전통적 우주설을 깨뜨리는, 그리고 근대적 우주관에 한걸음 다가서는 우주설이었다. 이 점은 지구 자전설을 주장했으면서도 그리고 홍대용의 태허의 개념과 유사한 太虛天을 설정했으면서도, 그 위에 다시 태허천(太極天)을 설정하여 결국 역학적 세계관으로 회귀하고 말았던 김석문과 뚜렷이 구분된다. 홍대용은 지구 구형설, 지구 자전설, 지구 무한설 등의 견해를 가짐으로써 전통적인 중화주의, 천원지방, 천행건(天行健), 지구중심주의 등의 개념에서 벗어났던 것이다.
맺음말
지금까지 홍대용의 실학적 학문관과 이에 따른 서양 과학의 수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우주관을 검토해 보았다.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학문관 밑에는 그것을 떠받치는 특별한 철학 이론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홍대용이 주자학적 이기이원론이나 주자학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형태였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 자전설과 더불어 홍대용의 지구 구형설은 주자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화이적(華夷的)세계관 내지는 중화적 세계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더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커다란 땅 가운데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의식이 생겨났던 것이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결국 과학기술의 발달은 보다 개방적인 과학사상을 바탕으로 할때 진정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봤다. 특히나 조선시대까지 폐쇄적이고 서양 문물에 배타적인 사회 구조와 유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우리나라에서 홍대용을 비롯한 많은 실학자들이 새로운 우주 질서를 발견하고 그것을 증명해 보이려고 했던 것은 참으로 대단한 용기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지금까지 세부적이고 세세한 기술과 과학적 지식을 통해 우리나라의 과학 역사를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렇게 서양 과학기술의 수용과 변용에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선견지명을 가진 인물의 저서를 읽어본 것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참고문헌
홍대용, 『湛軒書』 상하(경인문화사).
이용범, 『중세서양과학의 조선전래』(동국대 추판부, 1988).
이용범, 이조실학파의 서양과학 수용과 그 한계, 『동방학지』 1988.
이러한 우주 무한설이 비록 태허설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서양 중세의 우주설 및 동양의 전통적 우주설을 깨뜨리는, 그리고 근대적 우주관에 한걸음 다가서는 우주설이었다. 이 점은 지구 자전설을 주장했으면서도 그리고 홍대용의 태허의 개념과 유사한 太虛天을 설정했으면서도, 그 위에 다시 태허천(太極天)을 설정하여 결국 역학적 세계관으로 회귀하고 말았던 김석문과 뚜렷이 구분된다. 홍대용은 지구 구형설, 지구 자전설, 지구 무한설 등의 견해를 가짐으로써 전통적인 중화주의, 천원지방, 천행건(天行健), 지구중심주의 등의 개념에서 벗어났던 것이다.
맺음말
지금까지 홍대용의 실학적 학문관과 이에 따른 서양 과학의 수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그의 우주관을 검토해 보았다.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학문관 밑에는 그것을 떠받치는 특별한 철학 이론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홍대용이 주자학적 이기이원론이나 주자학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형태였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 자전설과 더불어 홍대용의 지구 구형설은 주자학의 한 축을 이루고 있던 화이적(華夷的)세계관 내지는 중화적 세계관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더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커다란 땅 가운데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의식이 생겨났던 것이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결국 과학기술의 발달은 보다 개방적인 과학사상을 바탕으로 할때 진정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봤다. 특히나 조선시대까지 폐쇄적이고 서양 문물에 배타적인 사회 구조와 유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우리나라에서 홍대용을 비롯한 많은 실학자들이 새로운 우주 질서를 발견하고 그것을 증명해 보이려고 했던 것은 참으로 대단한 용기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지금까지 세부적이고 세세한 기술과 과학적 지식을 통해 우리나라의 과학 역사를 더듬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이렇게 서양 과학기술의 수용과 변용에 앞장서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선견지명을 가진 인물의 저서를 읽어본 것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참고문헌
홍대용, 『湛軒書』 상하(경인문화사).
이용범, 『중세서양과학의 조선전래』(동국대 추판부, 1988).
이용범, 이조실학파의 서양과학 수용과 그 한계, 『동방학지』 1988.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