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작품에서 미간의 주름이 잔뜩 낀 중년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이는 자코메티보다 22살 연하로서 젊은 아네트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자코메티는 그녀의 고생길을 예측했던 것일까,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여 고생길로 끌어들일 것을 예상한 것일까. 그럼에도 끝까지 자코메티의 곁을 지킨 아네트의 헌신이 존경스럽다. 아마도 그녀의 헌신 덕분에 자코메티가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하며 걸작들을 계속 탄생시킨 게 아닐까 생각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시인이나 극 연출가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요즘 ‘미투’시대에 자코메티가 활동했다면 과연 그의 작품이 걸작으로 평가 받을 수 있을까. 예술작품 속엔 시대적 배경이 담겨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전쟁 전후 시대를 겪었던 자코메티였기에 지금의 자코메티로 남게 된 것 같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