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입문 ) 오감으로 사유한 5월 - 오감을 모두 사용하는것을 권장 우리 오감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성이라는 각질들을 벗어던질수 있도록 각별히 집중하여 자신밖의 타자들과 관계하는 자기 고유의 감각의 운동을 인

소개글

미학입문 ) 오감으로 사유한 5월 - 오감을 모두 사용하는것을 권장 우리 오감을 둘러싸고 있는 일상성이라는 각질들을 벗어던질수 있도록 각별히 집중하여 자신밖의 타자들과 관계하는 자기 고유의 감각의 운동을 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의 이미지가 되었다. 5월이 되면, 유치원 때의 나는 유치원에서,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현장학습을 가느라 바빴고, 그 때는 정말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기억나는 것은 노란색 원생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일러문 시계와 하얀 목양말 그리고 촌스러운 빨간 구두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엄마가 신겨줬던 부츠를 거부하고 내가 신고 싶은 ‘세일러문’ 신발을 신은 것이다. 5월은 그렇게 나의 고집이 시작되고, 엄마의 귀에 들어가는 어떻게 보면 ‘시작’의 달과 정말 딱 들어맞는 달이기도 한 것 같다. 이렇게 찬찬히 나의 25번의 봄 그리고 5월을 생각해보면, 5월은 시작하는 달이 아니지만,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달이라는 생각도 든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니 내 멋대로 옷을 입어도 멋쟁이 우리 엄마는 뭐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새싹도 새로 태어나고, 안에는 봄 옷, 그리고 겉옷은 코트를 입다가 티셔츠 한 장에 긴 바지 한 장이면 나갈 수 있는 날씨가 된다. 단순히, 옷이 얇아진다는 이유로, 우리는 날씨를 가늠하고, 또 기분이 색달라진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단순한 일이다.
우리는 보통 ‘시작’ 이라 하면 매우 복잡하고 무겁게 생각하기 마련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그런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그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마치 5월이 그렇다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너무 덥고 참 홍수도 그리고 폭우도 올 계절이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시작한다. 5월이 그런 달이다. 어떻게 보면, 여름도 봄도 아닌 애매한 계절이지만 우리는 그 애매함을 사랑하고 또 즐긴다. 우리는 그 중첩적인 시간과 이미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5월의 풍경을 사랑하고, 또 사랑스럽다고 한다. 너무 덥지도 그리고 너무 춥지도 않은 날씨. 이 별거 아닌 날씨 때문에 우리는 웃고 울고 또 5월을 추억하고 5월을 지낸다. 수 많은 달 중 한 번만 존재하는 5월. 이 5월은 참 아름다우면서도 싱그럽다. 은행나무의 여린 초록 잎처럼, 꽃이 져버리고 벌써부터 여름을 맞이한 벚나무들처럼 말이다. 5월의 만물은 봄과 겨울의 끝을 맞이하지만, 또 여름의 시작을 맞이 한다. 무엇이든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는 법이다. 그 이치를 가장 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달이 바로 5월이다. 그 5월의 기분을 그 이미지를 그 느낌을 느끼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이자 우리가 해야할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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