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서의 이러한 차이는 작품 전체의 전개의 차이를 가져다 준 원인이 된다. 한림별곡은 사물을 산발적으로 제시하다가 마지막 7, 8연에 이르러 산을 노래하고 놀이를 하는 것으로 작품을 끝냈지만 죽계별곡은 외부공간이라는 배경으로 인하여 작품 각 연의 전개상 일정한 유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죽계별곡을 보면 서사에서는 순흥 지역의 위치나 풍광을 읊었고 마지막 연에서는 이 순흥 지역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사계절의 과정을 읊는 것으로 작품의 끝을 맺고 있다. 즉 한림별곡이 산발적인 병렬구성 방법에 의해서만 작품을 구성했다면 안축의 죽계별곡은 그와는 다른 구성방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작품이 말하고자 한 주제에서도 차이성을 보여주었다. 우선 한림별곡을 보면 시부, 서책, 서체를 노래한 곳에서는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찬미하는 것이 주제이고 주류, 화훼, 악기, 산악, 놀이를 노래한 연에서는 마시고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 주제로 되어 있다. 그래서 한림별곡의 전체적인 주제는 시적 자아가 자신이 가진 지적인 능력을 과신하며, 자연을 감상하고 풍류와 놀이를 즐긴다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안축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유교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것으로 본 것이 주제와 연결된다. 작품에서 작가가 보여준 대상이 산발적이고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 열린 공간으로 나아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안축이 보여주는 소재의 특성은, 당시 시인들이 배우고 읊던 일반적 중국의 지명이나 자연이 아니었다, 우리의 고유한 지역의 고유한 것을 노래했고, 안축이 추구하던 이상 세계를 주제로 노래했다고 생각 해 볼 수 있다. 김문기, 경기체가의 종합적 고찰, 새문사
그렇다면 그가 왜 이런 소재와 주제를 시가로만 읊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안축의 죽계별곡이 보여주고자 한 세계는 아름다운 자연에 태평한 유토피아이기 때문에 시적자아는 즐거울 수 밖에 없었고,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구사하고 정서의 흐름을 살릴 수 있는 경기체가라는 우리 시가의 방식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죽계별곡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보았다. 물론 죽계별곡은 한림별곡이나 관동별곡에 비해 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경기체가의 대부분이 조선전기에 지어진 것들이 많으므로, 한림별곡 관동별곡과 더불어서 죽계별곡이 지니는 가치는 더욱 크다고 생각 한다. 죽계별곡은 같은 경기체가라는 장르 속에서도 그 나름의 차이와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머릿속에 죽계별곡의 가사를 떠올려본다. 한 폭의 지상낙원의 풍경화가 그려지는 듯하다. 미화시킨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라면, 따스한 5월 하루 쯤 수업을 빠지고서 라도 다녀오고 싶다.
-참고문헌-
임기중 외저, 경기체가연구, 태학사,1997
박경주, 경기체가 연구, 이회문화사, 1996.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1994
김창규, 죽계별곡 평석고, 국어교육연구회, 1980
김문기, 경기체가의 종합적 고찰, 새문사, 1984
그렇다면 그가 왜 이런 소재와 주제를 시가로만 읊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안축의 죽계별곡이 보여주고자 한 세계는 아름다운 자연에 태평한 유토피아이기 때문에 시적자아는 즐거울 수 밖에 없었고,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구사하고 정서의 흐름을 살릴 수 있는 경기체가라는 우리 시가의 방식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죽계별곡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보았다. 물론 죽계별곡은 한림별곡이나 관동별곡에 비해 그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경기체가의 대부분이 조선전기에 지어진 것들이 많으므로, 한림별곡 관동별곡과 더불어서 죽계별곡이 지니는 가치는 더욱 크다고 생각 한다. 죽계별곡은 같은 경기체가라는 장르 속에서도 그 나름의 차이와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머릿속에 죽계별곡의 가사를 떠올려본다. 한 폭의 지상낙원의 풍경화가 그려지는 듯하다. 미화시킨 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라면, 따스한 5월 하루 쯤 수업을 빠지고서 라도 다녀오고 싶다.
-참고문헌-
임기중 외저, 경기체가연구, 태학사,1997
박경주, 경기체가 연구, 이회문화사, 1996.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지식산업사, 1994
김창규, 죽계별곡 평석고, 국어교육연구회, 1980
김문기, 경기체가의 종합적 고찰, 새문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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