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주된 스크루볼 코미디 - 영화 「작업의 정석」

소개글

변주된 스크루볼 코미디 - 영화 「작업의 정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하려고 한다. 봉사장은 감자 하나하나를 캐면서 지원에게 찾아갈 날을 기다리는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순진한 인물이다. 지원의 옛 남자친구인 성모는 지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 시한폭탄같은 인물이다. 그는 지원이 만나는 남자의 뒷조사를 다하고 제주도에 쫓아가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며 질투심에 지원과 민준의 카드를 모조리 도난카드로 만들어버리기까지 한다. 이 모든 인물들의 행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적 행동과는 거리가 있으며 비현실적이고 엉뚱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과 민준 중심으로 단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코믹한 요소를 강화해주는 것이다.
3. 결론
영화「작업의 정석」은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끊임없이 다투는 두 주인공을 내세웠다. 즉, 사회, 경제적 차이를 가진 주인공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합한다는 고전적 스크루볼 코미디에 속하지 않는다. 두 남녀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결혼한 커플이 끊임없이 다투는 내용을 소재로 하는 스크루 볼 코미디의 변주에 속한다. 이 영화는 다양한 스크루볼 코미디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우선 주인공이 영화 내내 신경전을 벌인다. 서로의 속을 너무 잘 아는 민준과 지원은 영화 내내 기싸움을 하지만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민준과 지원이라는 개성강한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둘은 ‘연애고수’이면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두 남녀가 만났기 때문에 영화 내내 재치 있는 대사가 쏟아져 나오고 가벼운 액션장면이 있어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
이 영화는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 모두가 현실에서 찾기 힘든 비현실적이고 엉뚱한 인물들이다. 오히려 남녀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보다 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들도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다. 결국 영화는 가볍고 유쾌한 만화 같은 느낌을 같게 됐는데 감독은 말풍선, 이모티콘, 무협영화 장면 등을 삽입해서 이런 느낌을 강화하였다.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좀 더 섬세하게 묘사했더라면 영화가 좀 더 진지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영화의 소재 자체가 가볍게 웃고 즐기기에 적합한 것 같다. 감독도 이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이끌어간 것으로 보인다.
참고도서
토마스 샤츠, <할리우드 장르의 구조>, 한창호 허문영 역, 한나래, 1995, 237~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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