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를 노래부른다. 본풀이는 처와 처제 간의 갈등과 당신으로서 마을을 차지하게 된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설매국에서 솟아난 영웅신 바람웃님이 홍토나라에 다니다가 천하의 미인을 발견했다. 미모에 반한 바람웃님은 곧 그 집을 찾아가 허혼을 받고 장가를 들었다. 부인은 그 미인이 아니라 미인의 언니인 박색 고산국이었다.
언니에게 잘못 장가든 것을 안 바람웃님은 처제를 연모하여 사랑에 빠졌다. 어느날 바람웃님은 처제와 도망가기로 밀약하고, 둘이서 청구름을 타고 제주 한라산으로 도망왔다. 남편을 찾던 고산국은 동생과 같이 도망간 것을 알고 한라산으로 뒤쫓아왔다.
자매는 한라산에서 갖가지 도술을 부리며 다투었으나 승패가 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고산국은 동생에게 자매의 인연을 끊고 성을 ‘지’가로 고쳐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했다. 이래서 동생을 지산국이라 부르게 되었다.
동생과 갈라선 고산국은 서홍(西烘)으로 내려가고, 바람웃님과 지산국은 차지할 마을을 물색하러 한라산 백록담으로 내려오다가 사냥 다니던 김봉태라는 사람을 만났다. 그에게 주위 마을의 실정을 자세히 들은 바람웃님은 김봉태의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지내보니, 인간 냄새가 나서 신이 좌정할 만한 곳이 못 되었다.
바람웃님은 그 집을 나서서 고산국을 만나 화해하고 좌정할 곳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가시리웨돌(上孝마을)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세 신은 상봉하기는 했으나 화해할 수는 없어 서로 마을을 정하여 헤어지기로 하였다. 고산국은 뿡개질(노끈에 돌을 접히고 돌리다가 돌을 날려 보내는 일)을 하니 돌이 학담에 떨어지고, 바람웃님은 활을 쏘니 화살이 서귀포 앞 문섬에 떨어졌다.
그리하여 고산국은 학담을 경계로 하여 서홍마을을 차지하고, 바람웃님과 지산국은 서귀·동홍 두 마을을 차지하여 가게 되었다. 이 때 신들이 원수지간이 되므로 양쪽 마을 사람들은 서로 혼인도 않고, 마소의 방목관리나 산의 나무벌채 같은 것도 엄격히 지경을 구분하여 서로 가까이 않기로 했다.
이런 연유로 해서 양쪽 마을간에는 근래에까지 서로 혼인도 않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본풀이는 신의 내력담을 설명하면서 마을 사이의 불화를 신의 행위에 연유된 것으로 설명하여, 주민의 행위규범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뿐만 아니라 서귀본향본풀이는 서사무가에서 보기 드물게 신들 사이의 사랑싸움을 다룬 것이어서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신화이다.
설매국에서 솟아난 영웅신 바람웃님이 홍토나라에 다니다가 천하의 미인을 발견했다. 미모에 반한 바람웃님은 곧 그 집을 찾아가 허혼을 받고 장가를 들었다. 부인은 그 미인이 아니라 미인의 언니인 박색 고산국이었다.
언니에게 잘못 장가든 것을 안 바람웃님은 처제를 연모하여 사랑에 빠졌다. 어느날 바람웃님은 처제와 도망가기로 밀약하고, 둘이서 청구름을 타고 제주 한라산으로 도망왔다. 남편을 찾던 고산국은 동생과 같이 도망간 것을 알고 한라산으로 뒤쫓아왔다.
자매는 한라산에서 갖가지 도술을 부리며 다투었으나 승패가 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고산국은 동생에게 자매의 인연을 끊고 성을 ‘지’가로 고쳐 네가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했다. 이래서 동생을 지산국이라 부르게 되었다.
동생과 갈라선 고산국은 서홍(西烘)으로 내려가고, 바람웃님과 지산국은 차지할 마을을 물색하러 한라산 백록담으로 내려오다가 사냥 다니던 김봉태라는 사람을 만났다. 그에게 주위 마을의 실정을 자세히 들은 바람웃님은 김봉태의 집으로 가서 하룻밤을 지내보니, 인간 냄새가 나서 신이 좌정할 만한 곳이 못 되었다.
바람웃님은 그 집을 나서서 고산국을 만나 화해하고 좌정할 곳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가시리웨돌(上孝마을)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세 신은 상봉하기는 했으나 화해할 수는 없어 서로 마을을 정하여 헤어지기로 하였다. 고산국은 뿡개질(노끈에 돌을 접히고 돌리다가 돌을 날려 보내는 일)을 하니 돌이 학담에 떨어지고, 바람웃님은 활을 쏘니 화살이 서귀포 앞 문섬에 떨어졌다.
그리하여 고산국은 학담을 경계로 하여 서홍마을을 차지하고, 바람웃님과 지산국은 서귀·동홍 두 마을을 차지하여 가게 되었다. 이 때 신들이 원수지간이 되므로 양쪽 마을 사람들은 서로 혼인도 않고, 마소의 방목관리나 산의 나무벌채 같은 것도 엄격히 지경을 구분하여 서로 가까이 않기로 했다.
이런 연유로 해서 양쪽 마을간에는 근래에까지 서로 혼인도 않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본풀이는 신의 내력담을 설명하면서 마을 사이의 불화를 신의 행위에 연유된 것으로 설명하여, 주민의 행위규범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뿐만 아니라 서귀본향본풀이는 서사무가에서 보기 드물게 신들 사이의 사랑싸움을 다룬 것이어서 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신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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