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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부분이다. 천재들이 가장 선호한 필사 방식은 원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자도 남김없이 그대로 베껴 쓰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 ‘삼국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갈량, 서양 천재의 대명사 격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동아시아 최고의 유학자인 퇴계 이황 등이 이 방법을 따랐다. 천재들은 자신이 읽은 부분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필사하는 방식도 선호했다. 키케로, 아이작 뉴턴, 존스튜어트 밀, 니체, 마리 퀴리, 자와할랄 네루, 윈스턴 처칠 등이 이 필사법을 따랐다. 구체적인 방법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표시를 하거나 밑줄을 그르면서 책 한 권을 다 읽은 뒤 옮겨 적는 것, 중요한 부분을 발견하는 즉시 옮겨 적는 것 그리고 처서(초록이라고도 한다) 세 가지가 있다.
초서란 인문고전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옮겨 적은 뒤 이를 주제별로 분류, 편집해서 책으로 만드는 것인데, 조선의 천재들이 취한 기본적인 인문고전 독서법이었다.
진정한 필사는 종이 위에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영혼 속에 새겨 넣는 것이리라. 키케로의 ‘서한집’을 전부 필사한 것으로 유명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페트라트카는 ‘나의 비밀’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다가 자네의 영혼을 뒤흔들거나 유쾌하게 만드는 경이로운 문장을 마주칠 때마다 자네의 지적 능력만을 믿지 말고 그것을 외우도록 노력해보게나. 그리고 그것에 대해 깊이 명상하여 친숙한 것으로 만들어보게. 그러면 어쩌다 고통스러운 일이 닥치더라도 자네는 고통을 치유할 문장이 마음속에 새겨진 것처럼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걸세.”
초서란 인문고전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아서 옮겨 적은 뒤 이를 주제별로 분류, 편집해서 책으로 만드는 것인데, 조선의 천재들이 취한 기본적인 인문고전 독서법이었다.
진정한 필사는 종이 위에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영혼 속에 새겨 넣는 것이리라. 키케로의 ‘서한집’을 전부 필사한 것으로 유명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페트라트카는 ‘나의 비밀’에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다.
“책을 읽다가 자네의 영혼을 뒤흔들거나 유쾌하게 만드는 경이로운 문장을 마주칠 때마다 자네의 지적 능력만을 믿지 말고 그것을 외우도록 노력해보게나. 그리고 그것에 대해 깊이 명상하여 친숙한 것으로 만들어보게. 그러면 어쩌다 고통스러운 일이 닥치더라도 자네는 고통을 치유할 문장이 마음속에 새겨진 것처럼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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