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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하고 공공연한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 뚜렷한 증거로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최근의 쿠바위기 당시 캐네디 정부가 취한 행동이나 월남에서의 ‘선전포고 없는 전쟁’, 대만 점령에 초점을 맞춘 ‘반중국 소동’의 강화, 중공-인도 국경분쟁과 관련한 미국의 ‘인도 반동 지배층’에 대한 선동 등을 열거했다. 그러나 주된 강조점은 미국의 ‘핵 및 로케트 기지’로 묘사된 남한에 주어졌다. 미국은 일본 군국주의자를 ‘돌격대’로 하여 한반도에서 또다른 전쟁을 일으키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스칼라피노·이정식, 『한국공산주의운동사 Ⅲ』, 돌베개, p.741.
이는 저자의 시각을 빌어서 북한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충분히 그 내용은 전달되고 있다.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해서 그 나라 자체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현실을 부풀리거나 일그러진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은 옥시덴탈리즘적인 시각으로 특히 미국을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은 책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당시 북한의 생활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바로 ‘주체’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현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그동안 세계여성대회 등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초강경노선을 고수했다. 일례로 세계여성대회에서 북한 대표단 단장 김옥순(金玉順)은 “미제가 떠벌이는 ‘평화’란 세계의 진보적 여성들과 인민들의 경각성을 해이시키며 그들을 반제 민족해방투쟁으로부터 물러서게 하려는 기만술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북한은 한국전쟁 당시의 세균전에서 주한 미군의 남한의 아녀자 학살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과 그 이후 미군이 저지른 온갖 만행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 가했다.
1963년 가을, 북한은 소련의 정책을 비난할 때 덮어씌워 왔던 꺼풀마저 벗어던지고 소련을 대놓고 통렬히 비난했다. 『로동신문』 10월 28일자에 실린 유명한 논문 「사회주의 진영을 옹호하자」에서 북한은 당의 이름을 생략하기는 했지만 소련공산당에 대해 직접적인 화살을 겨누었다. 그 대신 북한은 공격의 대상을 ‘일부 사람들’ 또는 ‘몇몇 당들’이라고 삼는 중공의 수법을 빌려 왔다. 스칼라피노·이정식, 『한국공산주의운동사 Ⅲ』, 돌베개, p.783.
이 무렵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미국과 미국의 정책에 대해 가능한 모든 표현을 동원하여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1969년 9월 평양에서 개최된 이른바 국제기자동맹대회에서 북한 기자동맹 부위원장인 채윤병(蔡俊炳의 착오로 보인다―옮긴이)이 행한 ‘보고’를 들 수 있다. 채준병은 “미 제국주의는 침략과 전쟁의 주되는 세력이며, 국제헌병이며, 현대 식민주의의 아성이며 전 세계 인민들의 가장 흉악한 공동의 원쑤”라고 주장했다.
김일성 역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스무 돌 기념 경축대회에서 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미국을 격렬히 비난했다. “미 제국주의는 현대의 가장 야만적이며 가장 파렴치한 침략자이며 세계 제국주의의 두목입니다. ……지구상에는 미 제국주의의 침략의 마수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읍니다.” 이어 김일성은 그의 연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를 반복했다. “조선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만일 적들이 우리에게 새 전쟁을 강요한다면 전체 인민은 공화국 북반부의 위대한 사회주의의 전취물을 수호하며 조국의 완전한 해방과 통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아세아와 세계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영웅적인 투쟁에 한 사람같이 일어설 것이며, 원수들에게 섬멸적인 타격을 줄 것입니다.” 스칼라피노·이정식, 『한국공산주의운동사 Ⅲ』, 돌베개, pp.800~801.
이런 북한의 관점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잊을 만하면 미국 제국주의타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언급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가진 다양한 선전화 【그림 1】도 만들었다. 같은 사건을 보아도 시각의 차이가 결과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깊은 기저에는 북한을 측은하게 여기는 심정, 자본주의와 다른 부분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과 공산주의에 대한 우월감 등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것을 표출하지 않기 위해서 객관적인 서술에 공을 들였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부정적인 기류들은 존재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글을 서술할 때 어떤 시각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는 저자의 시각을 빌어서 북한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지만 충분히 그 내용은 전달되고 있다.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해서 그 나라 자체에 대해서도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현실을 부풀리거나 일그러진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은 옥시덴탈리즘적인 시각으로 특히 미국을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내용은 책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 당시 북한의 생활 구석구석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바로 ‘주체’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현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그동안 세계여성대회 등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초강경노선을 고수했다. 일례로 세계여성대회에서 북한 대표단 단장 김옥순(金玉順)은 “미제가 떠벌이는 ‘평화’란 세계의 진보적 여성들과 인민들의 경각성을 해이시키며 그들을 반제 민족해방투쟁으로부터 물러서게 하려는 기만술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북한은 한국전쟁 당시의 세균전에서 주한 미군의 남한의 아녀자 학살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과 그 이후 미군이 저지른 온갖 만행에 대해 격렬한 비난을 가했다.
1963년 가을, 북한은 소련의 정책을 비난할 때 덮어씌워 왔던 꺼풀마저 벗어던지고 소련을 대놓고 통렬히 비난했다. 『로동신문』 10월 28일자에 실린 유명한 논문 「사회주의 진영을 옹호하자」에서 북한은 당의 이름을 생략하기는 했지만 소련공산당에 대해 직접적인 화살을 겨누었다. 그 대신 북한은 공격의 대상을 ‘일부 사람들’ 또는 ‘몇몇 당들’이라고 삼는 중공의 수법을 빌려 왔다. 스칼라피노·이정식, 『한국공산주의운동사 Ⅲ』, 돌베개, p.783.
이 무렵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미국과 미국의 정책에 대해 가능한 모든 표현을 동원하여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1969년 9월 평양에서 개최된 이른바 국제기자동맹대회에서 북한 기자동맹 부위원장인 채윤병(蔡俊炳의 착오로 보인다―옮긴이)이 행한 ‘보고’를 들 수 있다. 채준병은 “미 제국주의는 침략과 전쟁의 주되는 세력이며, 국제헌병이며, 현대 식민주의의 아성이며 전 세계 인민들의 가장 흉악한 공동의 원쑤”라고 주장했다.
김일성 역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스무 돌 기념 경축대회에서 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미국을 격렬히 비난했다. “미 제국주의는 현대의 가장 야만적이며 가장 파렴치한 침략자이며 세계 제국주의의 두목입니다. ……지구상에는 미 제국주의의 침략의 마수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읍니다.” 이어 김일성은 그의 연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주제를 반복했다. “조선 인민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만일 적들이 우리에게 새 전쟁을 강요한다면 전체 인민은 공화국 북반부의 위대한 사회주의의 전취물을 수호하며 조국의 완전한 해방과 통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아세아와 세계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영웅적인 투쟁에 한 사람같이 일어설 것이며, 원수들에게 섬멸적인 타격을 줄 것입니다.” 스칼라피노·이정식, 『한국공산주의운동사 Ⅲ』, 돌베개, pp.800~801.
이런 북한의 관점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잊을 만하면 미국 제국주의타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언급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가진 다양한 선전화 【그림 1】도 만들었다. 같은 사건을 보아도 시각의 차이가 결과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주 깊은 기저에는 북한을 측은하게 여기는 심정, 자본주의와 다른 부분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과 공산주의에 대한 우월감 등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물론 이런 것을 표출하지 않기 위해서 객관적인 서술에 공을 들였지만 설명하기 어려운 부정적인 기류들은 존재하고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글을 서술할 때 어떤 시각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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