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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비합리적 명령에 대한 거부로 괴로워하는 개인의 양심이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지만 군국주의 시스템과 실체도 없는 통수권자 혹은 실력자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감안해 본다면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사회 분위기가 미군의 본토진공을 앞두고 1억 옥쇄 같은 허무맹랑한 군부의 주장이 힘을 얻었는 지도 모르겠다. 귀국하는 과정의 에피소드에서 정말 지옥을 본 사람들이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우쓰노미야 참모장의 말을 인용한 장면은 전쟁에 참화에 대한 진솔한 증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곁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무의미한 전쟁의 원인을 되돌아보게 만들어준 저자의 기록을 곱씹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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