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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인사도 하지 않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에게도 채워지지 않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에는 단순히 ‘도둑질’ 그 행위만 보았지만, 이제는 상황을 보는 것이다. 예쁘고 공부도 잘 했지만, 무엇보다 내 친구는 누구에게도 지는 것을 싫어했다. 글쓰기도, 그림 그리기도, 수학도 항상 일등을 해야 했고, 반장도 도맡았다. 나는 항상 그 옆에서 부반장 노릇이나 영원한 이등 노릇을 했기에 나를 더 충실한 친구로 받아들였을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 아이의 집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조그만 구멍가게를 했던 그 아이의 어머님의 자상한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외동딸의 총명함을 자랑스러워하며 우리가 가면 과자 한 개씩 내어주던 어머님이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환경 속에서 지기 싫어 했던 그 아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라는 조금은 근거없는 상상까지 하고 만다. 나는 교사라면 여러 가지 상황을 접목하여 아이를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 시절에, 내가 좀 더 그녀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면 하고 후회하는 것처럼 교사가 된 후에 학생에게 더 잘할걸 더 잘할걸 매번 후회하는 교사가 될 수는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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