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각색 - 흐르는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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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각색 - 흐르는 북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러나 사과할 것이 못 됩니다.
민 대찬 할아버지까지 동원한 게 잘한 짓이니?
성규 동원이란 말이 싫습니다. 누가 누구를 동원한단 말입니까? 또 그 일이 어째서 잘하고 잘못하고 구별돼야 하는지 저는 통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건 잘하고 잘못하고의 인식에서는 벗어나는 일입니다. 누군가가 어떤 일에 합당한 재능을 갖고 있을 때 한쪽은 그걸 표현할 기회를 주어야 마땅하며, 한쪽은 기꺼이 그 기회에 편승해서 일이 잘 되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습니까?
민 대찬 너 이제 보니 참 똑똑하구나. 그래서 일이 잘 됐니?
성규 대성공이었습니다.
민 대찬 할아버지는 기꺼이 응하지 않았을 게다. 네가 유혹했어.
성규 결과는 마찬가지에요. 저는 그날 할아버지에게서 그걸 확인했습니다.
민 대찬 너는 할아버지와 나와의 관계에 대해, 특히 내가 취하고 있는 입장에 대해 대단히 불만이지?
성규 그럴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의 할아버지에 대한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그 논리를 그대로 저와 연결시키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고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민 대찬 기특하구나. 그러니까 너만이라도 할아버지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겠다는 거냐, 뭐냐? 지금까지의 네 행동을 보면 그런 추측을 가능케 하더라만.
성규 그것도 맞지 않는 말이에요. 도대체 할아버지와 저와는 갈등이 있었어야 말이죠. 처음부터 갈등이 없었는데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말고가 어디 있습니까. 할아버지와 갈등이 있었다면, 그건 아버지의 몫이지 저와는 상관이 없는 겁니다. 오히려 전 세대끼리의 갈등이 다음 세대에서 쾌적한 만남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환영할 만한 일이고 그게 또 역사의 의미 아니겠습니까?
민 대찬 (성규의 뺨을 치며) 뭐야, 이놈의 자식, 네가 나를 훈계하는 거야?!
성규 엄마 (팔짱을 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대답하는 것 좀 봐.
민 대찬 네 할아버지가 북에 미쳐서 돌아다니는 동안 네 할머니가 나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네가 알아? 뭘 안다고 네가 나서서 설치는 거야, 설치기를?
성규 (풀 죽은 목소리로)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아버지의 생각 속으로만 저를 챙겨 넣으려고 하지 마세요.
민 대찬 네가 알긴 뭘 알아. 네가 내 속을 어떻게 알아.
성규 그런 말씀은 이제 그만 좀 하셨으면 해요. 안팎에서 듣는 그 말에 물릴 지경이거든요. 너는 아직 모른다. 너도 내 나이가 되어 봐라...... 고깝게 듣지 마세요. 그 때가서 그 뜻을 알지언정, 지금부터 제 사고와 행동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뜻에서 제가 할아버지를 우리 모임에 초청한 사실을 후회하지 않을뿐더러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민 대찬 (차가운 말투로)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름대로의 예술을 완성했니?
성규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습니다.
민 대찬 (소리를 지르며) 건방 그만 떨고 어서 가서 잠이나 자. 다시 그런 짓을 했다간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방으로 들어가던 성규는 민 노인과 눈을 마주치자 재빠른 눈웃음을 보낸다.
암전.
7장 일주일 후
낭독자 정작 일이 크게 터진 건 그런 일이 있고 일주일쯤 후였다. 저녁 준비를 하다 말고, 성규의 친구로 짐작되는 학생의 전화를 받은 송 여사는 대뜸 신음으로도 착각할 만한 의미 불명의 소리를 지르더니 이내 펄쩍 뛰었다.
성규 엄마 (놀란 목소리로) 뭐라고? 우리 성규가 데모하다가 잡혀갔다고? 언제, 어디서? 지금 어딨어? 이 일을 어쩌지. 이 일을 어떡한다지.
성규 엄마 급히 퇴장.
낭독자 송 여사는 곧바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만날 장소를 약속하고는 허둥지둥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들 내외는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도 걸려 오지 않았다. 민 노인은 수경이를 시켜 아들이 먹다 남은 양주를 찾아 안주도 없이 조금씩 홀짝거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취기가 야금야금 전신으로 번지자 민 노인은 극히 자연스럽게 북을 껴안고 북채를 잡았다. 수경이는 북 한 번, 할아버지의 눈 한 번씩을 교대로 쳐다보고는 그저 궁상맞다는 타박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소곳이 민 노인 옆으로 다가앉으며 엉뚱한 질문을 했다.
수경과 민 노인, 거실에 나란히 앉아있다.
수경 (궁금한 표정으로) 할아버지, 이 북으로 팝송 연주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민 노인 수경아, 늬 오래비가 붙들려 간 게, 나나 이 북과도 관계가 있겠지. (북을 친다)
수경 (아무 걱정이 없는 표정으로)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아니에요. 그보다도 궁금한 게 있어요. 오빠와 저와는 네 살 터울이거든요. 그런데 오빠는 할아버지의 북소리에 빠져 있고, 솔직히 저는 잡음으로만 들려요.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민 노인 아무래도 그 녀석이 내 역마살을 닮은 것 같아. 역마살과 데모는 어떻게 다를까. (북을 친다)
수경 할아버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고 계세요. 제 말은 들은 둥 마는 둥 하구요.
민 노인, 술잔을 내려놓고 북을 친다.
서서히 암전.
함께 생각해봐요
1. 각 인물들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2. 이 작품의 제목인 흐르는 북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3. 이 작품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추측하여 말해보자.
제 생각은요
1. 민 노인은 젊은 시절 자유로운 예술인의 삶을 원했고, 늙어서 아들의 입장 을 받아들이려는 아버지로서의 삶이다.
민 대찬은 명예와 사회적 지위를 추구하는 삶이다.
성규는 예술가로서의 할아버지의 삶도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역사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2. 이 작품 속에서 북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 간의 단절의 원인이기도 하고 할아버지와 손자 세대를 이어주는 구실도 한다. 할아버지 세대를 부정하려고 하는 아버지 세대에 의해 오히려 없어지지 않고 보존되는 북을 손자가 되살아나도록 만드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단절된 듯이 보이는 세대라 할지라도 내면적으로는 역사적 사회적 상황과 고통을 공유하고 이를 함께 극복해 나가야하는 의미라 볼 수 있다.
3. 민 노인이 자신의 희생을 통해 아들 세대와 손자 세대의 화해를 유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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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9.03.30
  • 저작시기2019.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10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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