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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작가의 숙명일 수도 있다. 박민규 소설에서 굳이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의 이전 작품 지구영웅전설 때문이다. 지구영웅전설은 연작만화영화 <슈퍼 특공대>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박민규의 작품 태도를 의도적 변형 혹은 텍스트의 재구성 이라고 명명할 수 있으리라. 원전 텍스트에 대한 해체작업을 ‘제국의 지배에 대한 문화적 저항’이라고 적극적으로 의미 부여할 수도 있다. 지구영웅전설이 미국에 대한 의도적 비틀기를 통해 ‘탈 식민주의적 경향’을 짙게 내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박민규의 소설이 문화제국주의에 대한 분명한 저항의식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가 영향의 불안에 따르는 긴장을 극복하면서, 텍스트에 대한 반역과 갱신을 지속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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