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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끔거렸다. 과제를 쓰고 있는 오늘같이 날씨가 수상한 날, 나의 이러한 마음은 배가 되곤 했다. 나는 혼자이다. 개인적인 사람이다. 혼자 다니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 노는 걸 즐긴다. 다른 사람과 섞여서 말 섞으며 사는 삶이 싫지는 않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이건 순전히 나의 고집스러운 취향인데 나는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 참 아이러니이다. 외롭다고 느낄 때 친구를 찾으면 된다. 살을 부대끼고 웃고 떠들며 살면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기본적인 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외롭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내 마음 속 깊숙한 곳의 무언가를 들켰을 때 같은 기분. 그 기분이 한지혜 작가로 하여금 들켜버린 것이다. 나는 <안녕, 레나>를 읽으면서 이러한 작가와의 교감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 교감이 내가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로 만들게 하였고, 이 소설이 90년대 청년실업을 견디며 버텨온 젊은이들의 초상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소설 속 특정 인물들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 다반사로 깔려 있는 인물들이란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10편의 짧은 단편소설들로 엮여 있는 소설집이지만 기나긴 장편소설 못지않은 훌륭한 소설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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