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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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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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안내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굳이 자살안내자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어떤 말 혹은 어떤 행동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책속에서 두 여인을 자살로 이끈 근원적 원인은 ‘외로움’이다. 그녀들은 외롭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고 자신의 빈 공간이 채워지길 바라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자상한 자살안내자에게 자살에 대한 친절한 안내를 받고 세상과 그리고 사람들과 영원한 이별을 한다. 그녀들을 그렇게 내몬 것은 우리와 세상이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여기저기에서 구원요청이 들려 올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모두 자신의 일만으로도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픈 것이다.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기에 지친 사람들. 그것이 우리들인 것이다. 작중화자인 ‘나’는 너인 동시에 나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작중화자인 ‘나’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유미미와 유디트의 근원적 결핍, 외로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준다. 설령 그 관심이 그의 개인적 욕망과 일그러진 위선이라 할지라도 그녀들은 그의 관심에 마냥 기뻐하고 설레인다. 자신이 난생처음 이해받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들킨 느낌이 들어서 입맛이 쓰다. 나 또한 자신의 일만으로도 벅차서 남의 일에는 눈 돌릴 여유조차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정말 눈 돌릴 여유조차 없을만큼 나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자그마한 관심과 정성이 서로에게 위안이 될수 있다면 잠시 숨 고르는 시간동안 내 주위 사람들에게 안녕하시냐고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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