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소개글

화장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는 여자 추은주도 결국은 사랑하지만 소유할 수 없는 인식론적 표상이므로 그녀가 사직서를 내는 순간부터, 아내가 죽은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그의 숨을 조여 오는 존재의 무거움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인간은 존재의 가벼움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존재의 무거움에 시달리고 힘들어하는 존재이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3. 결론
근래에 나에게 소설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 작가 김훈과 그의 소설 화장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자 축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친 일상 속에서 행운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세상의 나뭇잎들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가고 있다. 생명이 태동하여 그렇게 자라나고 나중에는 다시 낙화하는 자연의 이치는 인간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은 어찌 보면 태어나서부터 소멸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인 것처럼. 주인공의 아내가 한 줌의 가루로 화장(火葬)된 것처럼. 추은주가 결국은 사직서를 내고 외국으로 떠나는 것처럼. 하지만 인간이 자연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들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소홀히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왜 이럴까”하고 좌절하면서도 한 차원 높은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 결코 포기하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노력은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간의 보물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그에게 당분간은 솜털같이 편안한 일만 계속되길 바란다. 그리고 김훈의 화장을 읽은 독자들도 읽고 난 순간만큼은 그들을 억누르고 있던 존재의 무거움으로부터 해방되기를 바란다.

키워드

화장,   감상문